더 물러서지 않은 文대통령이 보여준 두가지

머니투데이 우경희, 김민우 기자 | 2017.05.29 16:55

[the300]압도적 지지율 바탕으로 정국 돌파…국회와 조율 靑 정치기능 가동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2017.5.2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재인 대통령이 더는 물러서지 않았다. ‘위장 전입’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문 대통령은 “인사기준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공약의 기본정신을 훼손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인사 5대원칙'에 따른 청와대 내부 인사 기준에 변동이 없다는 뜻이다. 위장전입 의혹이 제기된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등의 인선에 대해 물러서지 않겠다는 메시지였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유감이냐 사과냐 묻는데, 국민과 야권에 진솔한 양해를 구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문 대통령이 주재한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수보회의)엔 이목이 쏠렸다. 지난 26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입을 통해 청와대가 '국민 눈 높이에 미치지 못한 인사'에 대해 사과한 터다. 야당은 대통령이 직접 유감을 표해야 한다며 일제히 공세를 높였다. 이날 수보회의에서 추가적인 대통령의 유감 메시지가 발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문 대통령이 특유의 강한 관철의지를 내보이자 기세를 올리던 국회도 곧바로 반응했다. 미리 의원총회를 열고 있던 국민의당은 수보회의 소식을 전해듣고 곧바로 "대승적인 차원에서 국무총리 인준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인준 반대를 당론으로 정해버리겠다고 벼르던 자유한국당도 한 발 물러섰다. 인준에 반대 입장은 고수했지만 일단 이를 당론으로 채택하지는 않았다.

문 대통령의 정면돌파를 뒷받침한 힘은 높은 지지율이다. 문 대통령은 복수 조사에서 80%를 상회하는 국정운영 기대치(지지율)를 기록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역시 이에 힘입어 지지율이 50%를 넘어서고 있다. 국민들의 압도적 지지는 국정의 자신감으로 이어진다. 문 대통령이 이를 믿고 원칙을 밀어붙였다.


두 번째는 문 대통령의 발언이 나오기 전에 이뤄진 국회와의 교감이다. 사실상 2여당이라 할 수 있는 국민의당은 문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이후 곧바로 총리후보자 인준 찬성 의사를 밝혔다. 전병헌 정무수석 등 청와대 관계자들이 수차례 국회를 찾아 접촉한 후다. 물밑에서 교감이 이뤄진 후 문 대통령이 입장을 밝혔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조기대선 후 좌충우돌하던 청와대가 정치집단으로서 비로소 기능하기 시작했다는 거다.

국민의당의 인준 찬성으로 민주당(120석)과 국민의당(40석)의 의석수를 기준으로 볼때 이 후보자의 국무총리 인사청문안은 사실상 통과가 기정사실화 됐다. 인사청문안은 오는 31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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