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文 정부 들어 3번째 미사일...軍 "대북정책 전환 압박 의도"(종합)

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 2017.05.29 15:26

[the300]北, 대북 압박 굴하지 않겠단 의지 보여...'마이웨이' 北 미사일 개발 지속

29일 새벽 북한이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탄도미사일 한 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오늘 새벽 5시39분쯤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쪽 방향으로 불상의 발사체를 발사했다"며 "스커드 계열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상황보고를 받는 즉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개최를 지시했다. 사진은 북한의 지대지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켓(IRBM)인 '화성-12형'의 시험발사 장면./사진=뉴스1DB

북한이 29일 새벽 문재인정부 들어 세 번째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5시39분쯤 북한이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쪽 방향으로 스커드 계열로 추정되는 불상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노재천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몇 발의 미사일을 쐈냐"는 질문에 "발수는 현재까지 최소 한 발로 평가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발수는 분석 중"이라면서 "현재 감시자산에서 획득한 정보를 바탕으로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노 실장은 이어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쪽 방향으로 최고고도 120여㎞, 거리는 450여㎞를 비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 미사일이 기존 스커드 미사일인지 개량형인지와 발사 궤도가 불규칙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이번 미사일의 궤도가 불규칙했다는 것과 관련, "발수 평가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북한이 여러 발을 동시다발적으로 쏴 궤도 탐지가 어려웠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노 실장은 문재인정부 들어 미사일 도발의 주기가 빨라진 데 대한 질문에는 "북한의 불상 탄도미사일 발사는 국제사회의 제재·압박에도 불구하고 자체 로드맵에 따른 핵·미사일 역량 구축의지를 과시하고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전환을 압박하고자 하는 의도로 분석한다"고 설명했다.


합참은 "북한군의 추가 도발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이번 발사는 지난 21일 평안남도 북창 일대에서 고체 연료 기반의 중거리탄도미사일(MRBM) '북극성-2형'을 발사한 지 8일 만이다.

앞서 북한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10일 이후인 지난 14일에도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을 발사했다. 북한이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이번을 포함해 9차례에 달한다.

특히 이번 발사가 G7(주요 7개국) 정상들이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제재를 강화하겠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한 지 이틀 만이라는 것도 눈에 띈다. 이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계속되는 대북 압박에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의 움직임과 별도로 북한의 '마이웨이식' 미사일 개발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미사일 발사가 인지된 후 17분 만에 문재인 대통령께 보고가 전달됐다고 밝혔다. 이후 문 대통령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소집을 지시했고 오전 7시30분 NSC 상임위가 개최됐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NSC 상임위에는 국가안보실의 이상철 1차장, 김기정 2차장과 한민구 국방부 장관, 윤병세 외교부 장관, 홍용표 통일부 장관, 임종석 비서실장,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이병호 국정원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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