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꿰면 보배'…공공데이터 생태계 커진다

머니투데이 임지수 기자 | 2017.05.30 10:51

2013년 5272건→올 4월 말 2만여건 개방 급증…교육, 의료 등 스타트업 성공 늘며 창업증가

#오픈스퀘어-D(공공데이터 활용 창업 지원 공간)에 입주한 지속가능발전소(주)는 전세계 투자기관에 매월 기업 분석 보고서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환경·고용 부문 공공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는 이 기업은 정부로부터 컨설팅, 해외 진출 관련 지원까지 받아 세계은행(WB)의 공식 글로벌 파트너로 선정되기도 했다.

정부가 공공데이터 개방정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발맞춰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전문 스타트업들이 늘어나는 등 데이터 기반 산업 생태계도 본격적으로 조성되고 있다.

/그래픽=김현정 디자이너
◇韓 공공데이터 개방 정책, 세계 5위=지난 2013년 공공데이터법이 제정된 이후 정부는 사회·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대용량 데이터를 중심으로 데이터 개방에 주력해왔다.

그 결과 공공데이터 개방 건수는 2013년 5272건에서 올해 4월 말 기준 2만1779건으로 4배 가량 증가했다. 민간이 이들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한 다운로드 건수도 같은 기간 1만3923건에서 2329만5633건으로 170배 급증했다.

이같은 정부의 공공데이터 개방정책은 해외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15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공공데이터 개방지수(OUR Index)에서 세계 1위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비영리 민간단체 월드와이드웹재단(WWW)에서 실시한 2016년 전세계 공공데이터 평가(Open Data Barometer:ODB)에서는 5위에 올라 전년 대비 3계단 상승했다.

◇공공데이터, 창업 아이템으로 각광=정부의 공공데이터 개방정책에 힘입어 이를 활용하는 전문 스타트업들도 늘고 있다. 정부는 체계적인 창업지원에 나서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창업과 사업 촉진을 지원하는 창업 지원공간을 지난해와 올해 서울, 부산에 각각 개소했다.


세계은행의 글로벌 파트너로 도약한 지속가능발전소(주) 뿐 아니라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기업들의 성공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가령, ‘유노고’는 지난해 싱가포르 투자자로부터 투자받고 현지법인까지 설립했다. 이 회사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병·의원 위치 정보를 활용해 해외 환자들에게 국내 병원을 매칭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유노고’ 서비스 회원 수는 전세계적으로 7만명을 넘어섰으며 싱가포르 현지 10여개 업체와 영업 계약을 체결했다.

교육분야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아이엠스쿨’은 국내 학부모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학교알림장 앱이다. 국내 학교의 94%가 사용 중이며 2015년 대만에 진출해 현지 시장 20%를 차지하고 있다.

행자부는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창업 전 단계에 걸쳐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메가 콜라보(Mega-Collabo)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했다. 정부와 민간의 협력을 통해 창업 준비, 성장 단계부터 마케팅, 해외진출, 사후관리까지 체계적인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또 데이터 기반 산업 생태계 구축 등의 내용을 담은 제2차 공공데이터 제공 및 이용 활성화 기본 계획을 선제적으로 마련해 시행 중이다. 올해부터 오는 2019년까지 3년간 추진되는 기본 계획에는 데이터 기반의 산업 생태계를 확산해 새로운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데이터를 통한 사회 문제를 해결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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