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입니다' 노풍 타고 흥행 돌풍…개봉첫주 수익률 200%↑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 2017.05.29 15:12

개봉첫주 관람객 60만명 육박, 40대 33.6% 30대 26.9% 순..역대 다큐 흥행 1위 전망

다큐멘터리 영화 '노무현입니다'가 2002년 '노풍'(노무현 바람)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개봉 첫날부터 당시 ‘노풍’을 이끌던 30~40대 관람객이 대거 몰리면서 개봉 첫주 만에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며 총 제작비 대비 200% 이상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노무현입니다'는 25일 개봉 이후 28일까지 59만6235명의 관객을 모았다. 개봉 첫날 역대 독립영화 최대규모인 8만6063명의 관객이 몰리는 등 인기를 끌자 579개였던 스크린 수도 지난 28일 762개로 늘어났다.

'노무현입니다'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2년 새천년민주당 국민경선에서 지지율 2%로 시작해 대선후보 1위 자리까지 오르는 과정을 담았다. 이번 영화는 단순 재연이 아니라 39명의 인터뷰를 담은 다큐멘터리 장르라는 점에서 개봉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 유시민 작가 등이 인간 노무현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한다.

흥행 돌풍의 주역은 2002년 '노풍'을 이끈 20~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CGV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5~28일 나흘간 '노무현입니다'는 40대 관람률이 33.6%로 가장 높았다. 이어 30대 26.9%, 20대 22.6%, 50대 12.9% 순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체 영화 평균 관람률은 20대 35.8%, 30대 27.5%, 40대 24.4%, 50대 8.1%로 조사됐다.

성별은 30~40대 여성 관객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일반 영화는 30~40대 여성 관객 비율이 각각 14.9%, 14.4%인 데 비해 '노무현입니다'는 40대 여성 관객이 21.0%, 30대 여성이 16.2%였다.

노 전대통령에 대한 추억이 적은 20대 관람률은 일반 영화와 크게 차이가 났다. '노무현입니다'의 20대 관람은 남성이 6.2%, 여성이 16.4%였지만 일반 영화는 20대 남성이 12.6%, 여성이 23.2%로 집계됐다.

2002년 노 전대통령은 여론조사에서 20~30대 직장인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당시 '노풍'의 주요 근원지던 최초 정치인 팬클럽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은 20~30대가 전체의 50%를 차지했다.


이제 30~40대가 된 '노풍'의 주역들이 극장을 찾아 노 전대통령을 추억하면서 흥행을 이끄는 것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노사모' 회원들이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노 전대통령을 회고하는 모습도 향수를 자극한다.

CJ CGV 관계자는 "'노무현입니다'는 보통 영화들이 20~30대가 주요 관람층인 것과 달리 40대 이상 관람률이 높게 나왔다"며 "젊은 시절 총선, 국민 경선, 대선을 경험한 40대 이상 관객들이 영화의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영화업계는 '노무현입니다'가 기존 다큐멘터리 최고 흥행작인 480만 관객을 동원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이하 '님아~')를 넘어설지 주목하고 있다. '님아~'는 개봉 11일째에 관객 20만명을 돌파했다.

'노무현입니다'가 할리우드 대작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에 맞서는 성과를 보여줘 '님아~'를 제치고 다큐멘터리 흥행의 새 역사를 쓸 것으로 전망된다.

'노무현입니다'는 손익분기점도 일찌감치 넘어섰다. '노무현입니다'의 마케팅비를 포함한 총 제작비는 6억원으로 손익분기점은 20만명이다. 이미 약 13억원의 수익을 올린 셈이다.

'노무현입니다'의 크라우드펀딩에 투자한 투자자들도 웃음을 짓게 됐다. 와디즈가 진행한 이번 크라우드펀딩은 역대 최단 시간인 26분 만에 목표금액 2억원을 모집했다. 6개월 만기에 5% 확정금리를 주는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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