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로서의 삶도 경력… 다시 '내 일' 찾는 법

머니투데이 이은정 기자 | 2017.05.30 09:27

[따끈따끈 새책] '다시, 일이 그리워질 때'… 경단녀들의 실천서

권력자들을 겁 없이 쫓아다니며 사회의 부조리한 면을 취재하던 기자 친구가 있었다. 아이를 낳고 일을 그만둔 지 6년. 오랜만에 만난 그녀는 다시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사람들 앞에 나설 수 있을지 두렵다고 했고, 무슨 일을 할지도 고민이라고 했다. 당차고 반짝였던 눈빛은 사라진 의기소침한 모습이었다.

그녀는 아이들을 키우는 동안 SNS에 동영상을 올렸다. 영어, 미술 등 교육재료를 직접 준비해 재미있게 가르치는 모습이었다. 오랜 시간 아이들의 생각을 읽고 함께 성장하는 법을 고민했다. 그녀는 분명 교육에도 능력이 있는 여성이다.

"무슨 일을 하지?" 일을 시작하려 할 때 반복하는 질문이다. '다시, 일이 그리워질 때' 저자는 묻는다. '경력'이 무엇이냐고. 대부분 사람들은 예전에 다녔던 직장 업무와 관련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경력은 우리의 평범한 일상 속에서 반복하는 사소한 경험 모두를 포함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여성이 가정에서 해내는 여러 가지 역할과 신념, 생활방식 또한 훌륭한 경력 자원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다시 일하기를 준비할 때, 그러니까 무엇을 할지를 고민하는 첫 단계에서는 지금껏 살아온 삶의 단면들 하나하나를 중요한 재취업의 자원으로 인식하고 바라보는 관점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예를 들어 책을 유난히 즐겨 읽던 여성은 그 행위와 그 행위에 깃든 감정은 엄청난 경력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생활을 다시 한다는 것은 나를 되찾는 설레는 과정일 수 있지만, 어떤 여성에게는 원치 않는 도전일 수도 있다. 특히 이혼이나 사별을 겪은 후 선택한 일은 더 악착같이 살아야 하지만 가슴과 몸은 이를 따라줄 열정과 힘을 잃었기 때문에 첫 발을 떼는 것조차 쉽지 않다.


저자는 이런 시기에 자신을 너무 다그치거나 밀어붙이지 말라고 말한다. 대신 취미, 여가생활을 중심으로 자신의 유능함을 실감할 수 있는 행위를 반복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요가에 흥미가 있다면 열심히 배우면서 자기 효능감과 자신감을 증진시키는 것이다. 함께 운동을 배우는 사람들의 칭찬과 격려가 못난이병에 걸린 마음을 치유하며 직업적 활동에도 도전할 수 있도록 자기 격려를 해주기 때문이다.

이 책은 단순히 "다시 할 수 있다"며 마음을 다독이는 걸로 끝내지 않는다. 생각의 단계를 갖출 수 있는 실용적인 가이드를 제시한다. 자신의 상황과 원하는 일에 맞춰 경력 경로를 구체화 시킨다. 또 상담사례부터 유용한 정보 사이트, 이력서 작성, 면접 잘 보는 법 등 구체적인 도움을 준다. 평범한 여성들이 직접 전하는 재취업 성공담도 더해 현실적인 조언들로 꽉 채웠다.

◇ 다시, 일이 그리워질 때=이재은·유다영 지음. 책비 펴냄. 280쪽/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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