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中 상하이포럼서 '기업의 사회적 가치' 역설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 2017.05.28 12:00

개막 축사 맡아 "고속성장 시대 마무리…묻어왔던 일자리 문제 등 사회적 이슈에 집중해야"

최태원 SK 회장이 27일 중국 상하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7 상하이포럼'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SK.

최태원 SK 회장이 27일부터 사흘간 중국 상하이 푸단대학에서 열린 ‘2017 상하이 포럼’에 참석해 사회 이슈 해결을 위한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상하이국제컨벤션 센터 개막식 축사에서 "과거 우리의 최대 관심사는 재무적 이슈였으나 이제는 사회적 이슈로 그 무게중심을 옮겨야 한다"고 했다.

이어 "SK 역시 단순한 사회공헌 활동을 넘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고용과 투자를 늘리고 비즈니스 파트너와 상생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간 실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이 고속성장하던 시기는 끝났기에 이제는 그간 묻고 지나쳐 왔던 문제를 치유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최 회장은 SK의 사회성과 인센티브(SPC∙Social Progress Credit) 제도를 설명했다. 사회적 기업들이 만든 '가치'를 돈으로 환산해 보상해주는 것이다.

포럼 첫날 열린 사회적 기업 세션에서는 SK가 사회적 기업 생태계 육성을 통해 거둔 직∙간접 일자리 창출 성과가 공개됐다.


SK는 행복나래, 행복도시락 등 직접 운영 중인 13개 사회적 기업을 통해 총 2500여 명의 직접 고용을 창출했다. 외부 사회적 기업에는 사회성과 인센티브를 통해 일자리 창출을 유도하고 있다.

최 회장은 사회적 기업을 위해 사재를 출연하고 책을 저술하는 등 의욕적이다. 2015년 3월 사재 100억 원을 출연해 카이스트(KAIST) 청년창업투자지주를 만들어 신진작가들의 창작환경 개선을 지원했다. 구속수감 중이던 2014년에도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이라는 책을 저술했다.

올해로 12회째인 상하이 포럼은 SK가 설립한 장학재단인 한국고등교육재단이 2005년부터 푸단대학과 함께 주최하는 경제부문 국제 학술 포럼이다. 최 회장은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매년 이 포럼에 참석한다.

올해는 ‘아시아와 세계: 새로운 동력, 새로운 구조, 새로운 질서’를 주제로 포럼이 열렸다. 2010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크리스토퍼 피사리데스 등 각국 정∙관∙재∙학계 인사 1000여 명이 참석했다.

한편 최 회장은 상하이 포럼 참석에 앞서 베이징을 방문해 제리 우 SK차이나 신임대표를 만났다. 지난 4월 선임된 우 대표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및 골드만 삭스에서 근무한 금융전문가. 최 회장은 대내외 불확실성 증가가 중국 사업에 미치는 여파를 현장에서 살펴보며 해법 마련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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