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금리 인하' 1년간 뚝 떨어진 저축은행 대출금리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주명호 기자 | 2017.05.29 04:55

'고무줄' 금리산정 개편안 내달 확정..새 정부 '이자부담 완화정책'으로 대출금리 더 떨어질듯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금융회사인 저축은행의 신규취급 대출금리가 지난 1년여간 4%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월부터 법정 최고 대출금리가 연 34.9%에서 연 27.9%로 인하된 효과가 크다.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저축은행의 '고무줄' 대출금리 산정 체계 합리화를 추진한 가운데 새 정부가 법정 최고금리 인하를 공약으로 내걸어 저축은행 대출금리는 추가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월 취급된 저축은행의 신규 대출금리(개인대출 기준)는 연 22.9%로 지난해 12월 연 23.4% 대비 0.5%포인트 하락했다. 저축은행 신규 대출금리는 지난해 2월 연 26.5%로 높은 수준이었으나 법정 최고금리가 연 27.9%로 조정된 직후인 지난해 3월 연 24.8%로 가파르게 떨어졌다. 지난해 2월 대비 올해 3월 대출금리는 3.6%포인트나 빠졌다.

저축은행 신규 대출금리는 지난 2015년 1월에만 해도 연 28.0%에 달했고 2015년연간 월평균 금리는 연 27.1%로 높았다. 하지만 최고금리가 인하된 지난해 월평균 금리는 연 24.4%까지 내려왔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용대출 위주인 저축은행 대출은 만기가 통상 2년 이내기 때문에 최고금리가 인하된 지난해 3월 이후 기존의 대출이 만기가 연장되면서 금리인하 효과가 나눠서 반영이 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축은행 금리는 당분간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대책의 일환으로 연 20%가 넘는 고금리 대출에 대해 추가로 충당금을 쌓도록 규제를 강화한 탓이다. 새로운 건전성 규제는 다음달부터 적용된다.


저축은행은 또 저축은행중앙회를 중심으로 금리산정 체계를 전면 개편해 이르면 다음달 안에 모범규준을 만들기로 했다. 14개 저축은행은 대출자의 신용도와 상관없이 일괄적으로 높은 금리를 적용해 왔다가 지난달 금감원으로부터 '경영유의' 조치를 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들은 금리 산정체계를 은행처럼 '기준금리'와 '가산금리'로 나눠 객관적으로 금리를 산정해야 한다. 기준금리의 경우 예·수금 조달금리를 기준으로 책정하려고 했다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담합소지가 있다"고 판단을 내려 저축은행별로 기준 마련에 고심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리산정체계 개편안은 최대한 서둘러 다음달 안에 마무리 짓고, 대출금리 공시 확대를 위한 세부 기준도 함께 마련하려고 한다"며 "모범규준이 나오면 평균 대출금리는 기존보다 더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서민의 고금리 이자부담 완화를 위해 대부업의 최고이자율 연 27.9%와 이자제한법에 따른 이자율 연25%를 일원화하겠다고 밝힌 만큼 저축은행 대출금리는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금융권 관계자는 다만 "저축은행은 금리가 연 20% 아래로 내려가면 수익성이 맞지 않아 신용대출을 확대하기 어려워 진다"며 "고금리를 내고서라도 대출 받기 원하는 저신용자들이 사채시장으로 내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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