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양회, 배당 늘려도 재무구조 '탄탄'…"최대 4175억원"

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 2017.05.29 15:41

한신평, 쌍용양회 신용등급 'A2-'로 상향.. "유상증자··비핵심자산 매각으로 재무안정"

쌍용양회가 지난 1998년 이후 19년만에 배당금을 지급키로 결정한 가운데 올해 배당가능금액 전부를 추가로 배당하더라도 재무구조에 문제가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업황에 따라 신용등급이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29일 한국신용평가는 쌍용양회가 상법상 실시가능한 최대규모의 배당을 실시한다 하더라도 신용등급 가능성 확대 조건을 만족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실시한 유상증자와 비연관 사업부문 매각으로 재무여력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한신평은 올해 쌍용양회가 최대 4175억원의 배당을 실시할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올해 예상 당기순이익과 비연관 사업부문 매각 등을 통한 자본효과 1877억원을 합산한 수치다.

배당가능이익 모두를 배당하는 시나리오를 가정하더라도 신용등급 상향이 가능하다고 한신평은 설명했다. 등급상향 조건 중 하나인 '순차입금/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3배를 하회하기 때문이다.

류종하 한신평 연구원은 "올해 4175억원의 배당을 실시하더라도 수익창출력 대비 순차입금 배수가 3배를 넘지 않으며 이는 2014년 이후 누적된 순이익 2074억원을 추가로 배당하더라도 마찬가지"라며 "업황이 악화돼 EBITDA가 감소하더라도 배당으로 인한 현금누출이 감소해 같은 결과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쌍용양회가 고배당을 실시할 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쌍용양회를 인수한 한앤컴퍼니가 1조5000억원의 인수대금 중 약 6600억원을 차입, 금융비용 부담이 큰 상황이라서다.


류 연구원은 "최대주주인 한앤컴퍼니가 77.4%의 높은 지분율을 유지하고 있고 인수금융 관련 금융비용이 높아 고배당 정책을 취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실제로 최대주주가 단독 지배주주로 경영권을 확보한 대한시멘트의 경우 최근 2년간 100%의 배당성향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앤컴퍼니가 쌍용양회를 인수한 이후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된 점도 고배당 정책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쌍용양회의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대비 순차입금 배수는 지난 2015년말 3.8배에서 지난해말 2.2배(별도기준)으로 크게 감소했다. 부채비율도 2014년말 117.1%에서 지난해말 67.1%(별도기준)으로 줄었다. 지난해 실시한 유상증자와 자산매각 등이 재무구조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실적도 개선됐다. 시멘트 가격 인상과 유연탄 가격 안정화로 수익성이 향상되서다. 지난 2011년 0.6%에 불과하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2.6%(별도기준)로 21배 증가했다. 시멘트시장 재편으로 상위업체 시장점유율이 확대된 상황이라 판매가격 또한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5일 쌍용양회 단기 신용등급을 기존 'A3+'에서 'A2-'로 한 등급 올렸다. 일반 회사채 발행에 기준이 되는 장기 신용등급은 'A-(안정적)'으로 신규 평가했다. 부실기업이라는 오래된 딱지를 떼고, 일반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류종하 한신평 연구원은 "지난해 실시한 유상증자로 재무부담이 줄어들었다"며 "유휴 부동산과 비연관 사업부문 매각 등으로 연내 3878억원의 현금 유입이 예정돼 있어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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