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캠프에서 중책을 맡았던 탁현민 전 성공회대 겸임교수가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이 된 표현은 2007년에 출간된 탁 전 교수의 저서 '남자 마음 설명서'에 등장한다. 그는 '대놓고 말하는 남자 마음'이라며 책을 통해 자신의 여성관을 밝혔다. 그는 책에서 '허리를 숙였을 때 젖무덤이 보이는 여자'를 끌리는 여자로, '스킨십에 인색하지 않은 여자'를 만나볼 만한 여자로 꼽았다.
'하고 싶다, 이 여자'란 장(章)에서는 '콘돔을 싫어하는 여자'에 대해 '콘돔의 사용은 섹스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열정적이고 화끈한 분위기를 깨고 싶지 않다면 사고(?)의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그냥 하는 수밖에··'라고 적었다.
이외에도 '등과 가슴의 차이가 없는 여자가 탱크톱을 입는 것은 남자 입장에선 테러를 당하는 기분', '이왕 입은 짧은 옷 안에 뭔가 받쳐 입지 마라', '파인 상의를 입고 허리를 숙일 때 가슴을 가리는 여자는 그러지 않는 편이 좋다', '대중교통 막차 시간 맞추는 여자는 구질구질해 보인다' 등의 표현이 책에 등장한다.
탁 전 교수는 2012년 대선에선 문 대통령의 출정식을 기획했다. 이번 제19대 대선에서도 중책을 맡아 문 대통령 대선 출정 영상을 총괄 기획하는 등 임종석 비서실장 등과 함께 '광흥창팀'으로 활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5월 문 대통령과 네팔 트래킹을 함께 가는 등 문 대통령과 개인적인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런 배경으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탁 전 교수가 청와대 행사기획비서관에 내정됐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그는 소문에 대해 지난 22일 트위터를 통해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했다.
탁 전 교수의 과거 표현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선 비판이 일고 있다. 한 누리꾼은 "이게 무슨 자랑이라고 책까지 써서 냈냐. 정신세계가 알만하다"라며 탁 교수의 여성관을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성평등, 인권 강조하는 정부에 걸맞지 않다. 공직엔 부적절한 인사"라고 지적했다.
탁 전 교수의 트위터 계정은 현재 폐쇄된 상태로 그는 논란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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