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나라는 특히 최근 들어 유가안정을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고 선언해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시장소통을 흉내 내는 듯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25일 개최된 주요 산유국 회의에서는 '실망스러운' 유가안정 대책이 나오고 말았습니다. 당초 6월말까지로 잡아 놓았던 감산 시한을 내년 3월로 9개월 연장하기로 했는데, 그 이상의 획기적인 조치는 내놓지 않았습니다
9개월 감산은 이미 원유가격에 충분히 반영된 상태였습니다. 오히려 현행 일평균 180만배럴인 감산 규모를 확대하거나 감산시한을 1년으로 늘릴 수 있다는 기대감까지 가격에 미리 제법 반영된 상태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무산된 기대감을 가격에 다시 반영하는 조정이 불가피했죠.
위 그래프에서 보듯이 OPEC의 9개월 감산연장 결정이 알려진 직후 국제유가는 이단 번지점프를 하듯이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지난 4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며 지난 16일 이후 최저치로 돌아갔습니다. 50일선과 200일 이동평균선을 모두 하향 이탈했습니다. 추세가 무너졌다는 의미죠.
일각에서는 너무 적극적인 재고감축 노력으로 인해 유가가 많이 오르면 오히려 미국의 셰일오일 증산이 더욱 촉진될 것이니 속도조절을 하려 애쓴 듯하다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미국 원유산업이 기존 산유국들이 심각한 위협으로 느끼기에 충분할 정도로 엄청난 잠재력을 갖게 되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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