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퇴생 저커버그, 하버드 졸업연설 "세계적 변화도 작게 시작한다"

머니투데이 뉴욕=송정렬 특파원 | 2017.05.26 10:51

중퇴 12년만에 모교 졸업축사 "당신만의 목적이 아니라 다른 사람 위한 목적의식 만들어야"..명예박사학위도 받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25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 하버드대학교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졸업축사를 하고 있다. 12년 전 하버드를 중퇴한 저커버그는 이날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AFPBBNews=뉴스1

“내가 오늘 이 연설을 해낸다면 내가 하버드에서 무언가를 끝내는 첫 번째가 될 것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25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 있는 모교 하버드대학교를 찾았다. 페이스북을 창업하기 위해 하버드를 중퇴한 지 12년 만이다.

페이스북을 기업가치 4470억 달러짜리 세계적 기업을 성장시키며 세계 5위 부자 반열에 오른 저커버그는 이날 열린 하버드 졸업식에서 졸업축사를 하고, 명예박사학위까지 받았다.

그는 30분간의 축사를 통해 기후변화, 보편적 기본소득, 사법제도개혁 등 정치적으로 논쟁을 일으킬고 있는 다양한 주제들을 언급하며, 졸업생들에게 오늘날의 세계를 위한 목적을 만들고, 다른 사람들을 돌보고, 불평등과 싸우고, 글로벌 커뮤니티를 강화하는 것은 여러분 세대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오늘 나는 목적에 대해 이야기하길 원한다. 하지만 당신의 목적을 찾으라는 일반적인 축사를 하기 위해 여기에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밀레니엄세대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목적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대신, 나는 당신의 목적을 찾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말하기 위해 여기에 있다. 우리 세대의 도전은 모든 사람이 목적의식을 갖는 세상을 창조하는 것이다.”

저커버그는 “당신 자신의 목적을 갖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고, 당신은 다른 사람을 위한 목적의식을 만들어야한다”며 “이제 우리가 위대한 일들을 할 차례”라고 덧붙였다.

그는 “당신이 아마도 ‘나는 어떻게 댐을 짓는지, 또는 어떤 일에 백만명의 사람들을 관련되게 하는지를 모르는데’라고 생각하는 것을 안다”며 “하지만 내가 비밀을 말해주겠다. 어떤 사람도 그들이 시작할 때 알지 못했다. 생각들은 완전하게 형성돼 나오지 않는다. 그것들은 단지 당신이 시작할 때 명확해진다. 당신은 바로 시작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저커버그는 이어 “만일 내가 시작하기 전에 사람들을 연결하는 것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야했다면 나는 결코 페이스북을 시작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저커버그는 멕시코시티에서 동성결혼 합법화를 위해 노력한 데이비드 라주 아즈나르 등 하버드 졸업생에 대한 일화를 나눈 이후 “변화는 지역에서 시작한다. 심지어 세계적인 변화도 우리와 같은 사람들과 함께 작게 시작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또한 기숙사 방에서 하나의 커뮤니티를 연결하고, 이를 우리가 전 세계를 연결할 때까지 지속했던 한 학생이었던 나의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올해 33세인 저커버그는 2004년 하버드 기숙사에서 페이스북을 시작했다. 부인인 프리실라 챈을 만난 것도 하버드다. 하버드 학생들을 위한 폐쇄형 네트워크 사이트로 시작한 페이스북은 현재 20억명에 달하는 사용자를 가진 세계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성장했다.

저커버그는 이날 영화 '스타워즈' 등의 음악을 담당한 작곡가 존 윌리엄스 등 9명과 함께 하버드로부터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한편, 미국 명문 대학들은 졸업식 축사를 담당할 연사로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인물들을 선별해 초빙한다. 또 한명의 유명한 하버드 중퇴생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10년 전 하버드 졸업식 축사를 맡았다. 또한 오레건주에 있는 리드대학을 중퇴한 애플의 공동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2005년 행한 스탠포드대학교 졸업연설은 ‘계속 갈망하라, 계속 우직하게’(still hungry, still foolish)라는 문구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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