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의 4차산업혁명에는 '사람'이 있었죠"

머니투데이 김민우 기자 | 2017.05.26 04:48

[the300][피플]유웅환 전 민주당 4차산업혁명 공동위원장…'4차산업혁명 전도사' 安이 아닌 文 택한이유

유웅환 전 민주당 4차산업혁명 공동위원장이 전날 동료들과 생일파티한 사진을 보여주며 환하게 웃고 있다./사진= 김민우 기자
“Winner takes all(승자가 독식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새로운대한민국위원회 4차산업혁명 공동위원장을 지낸 유웅환 박사는 4차 산업혁명의 미래에 대해 이렇게 진단했다. “승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고 그늘에 가려진 대다수는 더욱 소외될 수 있다”는 경고다.

24일 오전 김포공항 인근의 한 호텔 로비에서 유 박사를 만났다. 유 박사는 만 35세의 나이로 인텔 수석매니저를 지냈고 맥킨지앤컴퍼니 기술자문, 보스턴컨설팅 기술자문,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최연소 상무이사를 지낸 ‘소위’ 잘나가는 엘리트다. 겉모습은 흔히 생각하는 전문직 엘리트와 거리가 있다. 손질하지 않은 듯 아무렇게나 흐트러진 곱슬머리에 파란색 정장을 입고 약속장소에 나타난 유 박사는 해맑게 웃으며 첫 인사를 건넸다. 오늘이 자신의 생일이라며 전날 문재인 캠프에서 4차산업혁명 위원회에서 활동하던 동료들이 생일파티를 해준 사진을 꺼내 보여주며 아이같이 좋아하기도 했다.

“다른 대선후보들도 모두 4차산업혁명에 대해 강조했지만 사람에 대한 중요한 꼭지가 빠졌어요.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아픔을 공감하고 사람과 같이 행복을 공유하고자 하는 이런 문 후보의 모습이 제게 크게 다가 왔어요”


그는 대선 기간 중 ‘4차산업혁명 전도사’를 자처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아닌 문재인 후보를 돕기로 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카이스트 대학원에서 전기전자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시민권을 취득했지만 이번 대선과정에서 문 대통령의의 제안으로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문재인캠프에 합류했다.

엔지니어인 유 박사는 기술보다는 상생과 공존하는 문화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가 상생과 공존에 대한 고민을 가지게 된 것은 스스로가 약자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 박사는 4살 때 집에 불이나 전신의 33%에 화상을 입었다. 아직도 그의 얼굴과 팔에는 화상의 흉터가 남아있다. “남들과 다른 모습으로 살아보니 약자에 공감하는 마음이 생겼어요. 그래서 그는 대학을 다닐 때에도 친구들과 야학을 설립해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가르쳤고 실리콘밸리에 있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성과보다는 협업과 상생을 통한 기업문화를 정착시키는데 노력을 기울였어요”.

그는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4차 산업혁명으로 그늘에 가려진 사람들을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해 앞으로 정부가 고민해야할 시점"이라며 "성장과 더불어 약자에 대한 사회적배려, 모든 사람들이 상생하고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사회를 만들어 보고싶다"고 말했다. 이어 "저의 꿈은 사람이 중심이 되는 사회를 정착시키는 것"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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