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금융권 6만3000명 금리인하 수혜…이자 866억 절감 혜택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 2017.05.25 12:27

인하 요구건수는 전년보다 43% 줄어…상호금융권 신청 급감 영향

제2금융권 대출자 6만3000여명이 지난해 금리인하 요구권을 행사해 혜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금리인하 신청 자체는 전년에 비해 큰폭으로 감소했다. 가장 비중이 큰 상호금융의 신청자가 크게 줄면서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저축은행, 상호금융, 여신전문금융사, 보험 등 제2금융권 대출자 7만4302명이 지난해 금리인하 요구권을 신청해 이중 6만3002명이 인하 혜택을 받았다. 평균 금리인하폭은 1.86%포인트로 약 866억원의 이자절감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금리인하 요구권은 대출을 받을 당시보다 돈을 갚을 수 있는 능력이 좋아지면 금융사에 금리를 낮춰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이직이나 승진으로 소득수준이 높아지거나 성실 상환으로 신용등급이 개선되면 돈을 빌린 금융사에 대출금리 인하를 신청할 수 있다.

다만 혜택자수는 2015년 12만7734명에서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가장 비중이 큰 상호금융에서 금리인하 요구 신청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호금융 금리인하 요구 신청자는 3만7874명으로 2015년 11만9418명에서 8만1544명이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2014년, 2015년에 금리인하 신청이 집중된데다 이들 대부분이 금리인하 혜택을 받으면서 지난해 신청이 상대적으로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2014~15년에 금리인하 요구권을 행사해 혜택을 받은 고객수는 약 21만5000명에 이른다. 상호금융 대출금리가 낮은 수준을 유지해 추가 금리인하를 요구할 유인이 줄어든 것도 신청이 줄어든 원인으로 꼽힌다.

반면 저축은행, 여전사, 보험은 금리인하 신청이 전년대비 모두 늘었다. 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신청자수가 2만5647명으로 전년 5242명에서 5배 가량 증가했다. 여전사 금리인하 신청자수는 808명에서 4214명으로 421.5% 늘었다. 보험에서는 전년보다 21% 늘어난 6567명이 금리인하 요구권을 행사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대출금리가 높은 저축은행, 여전사의 금리인하 요구권 신청이 활성화돼 저신용, 고금리 차주의 금리부담을 완화하는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2금융권 금리인하 요구권 활성화를 위해 올해 12월까지 행정지도를 연장시행 중이다. 또한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인터넷이나 모바일 등 비대면채널로 금리인하를 신청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고객이 금리인하 요구권을 손쉽게 행사할 수 있도록 제반여건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베스트 클릭

  1. 1 김호중 콘서트 취소하려니 수수료 10만원…"양심있냐" 팬들 분노
  2. 2 이 순대 한접시에 1만원?…두번은 찾지 않을 여행지 '한국' [남기자의 체헐리즘]
  3. 3 생활고 호소하던 김호중… 트롯 전향 4년만 '3억대 벤틀리' 뺑소니
  4. 4 "사람 안 바뀐다"…김호중 과거 불법도박·데이트폭력 재조명
  5. 5 '120억' 장윤정 아파트, 누가 샀나 했더니…30대가 전액 현금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