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되는 단기채 펀드 설정액은 지난 22일 기준 4조8384억원으로 나타났다. 연초(3조2502억원) 이후 1조5882억원 늘어난 금액이다.
단기채 펀드는 전자단기사채, 기업어음(CP) 등 잔존 만기가 1년 미만인 단기채권에 투자한다. MMF와 달리 낮은 등급의 회사채를 포함할 수 있어 짧은 기간이라도 연 2% 수준의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연초 이후 단기채펀드 평균 수익률은 0.95%, 3개월 기준 0.53%로 MMF의 평균 수익률(0.5%·0.32%)보다 조금 더 높은 편이다. 더욱이 환매가 자유롭고 거의 대부분의 상품이 환매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기 때문에 하루만 입금했다가 자금을 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힌다.
'유진챔피언단기채펀드'는 올 들어서만 7690억원을 끌어모았다. 이 펀드는 자산의 60% 이상을 기업어음, 전자단기사채, 회사채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1.02%로 전체 채권형 펀드 평균수익률(0.52%)보다도 높았다.
이밖에 '동양단기채권'(1.02%)', 'GB단기채1'(1.14%) 등이 연초 이후 1%대 수익률을 올렸고 '한국투자e단기채'(0.86%), '하나UBS파워e단기채'(0.63%) 등도 MMF나 은행 예금 이자 이상의 수익률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자금을 흡수했다.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도 단기채 상품 성적은 좋은 편이다. 연초 이후 '교보악사파워단기채증권ETF'(1.43%), '삼성KODEX단기채권PLUS증권ETF'(1.37%) 등은 전체 채권ETF(1.36%) 수익률을 웃돌았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한화자산운용도 올 초 한화ARIRANG우량단기채권증권ETF(채권)을 출시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기채 펀드를 선택할 때 자산 구성 내역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상직 한국투자신탁운용 마케팅전략팀장은 "일부 단기채 펀드들의 경우 수익률을 조금이라도 더 올리기 위해 A- 이하 등급의 회사채나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를 기반으로 한 위험성 있는 종목들을 편입하고 있다"며 "만기가 워낙 짧아 평상시엔 문제가 없지만 신용 경색 기간엔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는 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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