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는 통합환승센터…서울역 '유라시아 교통허브' 시동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 2017.05.24 17:34

국토부 '통합개발 마스터플랜 수립 연구용역' 보고회

24일 오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서울역 통합개발 마스터플랜 수립 연구용역' 착수 보고회가 열렸다. /사진=김사무엘 기자

“서울역은 앞으로 통일시대의 주요 거점이자 유라시아 메가허브로서 위상이 높아질 것이다. 미래지향적인 개발 구상으로 서울역을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박민우 국토교통부 철도국장)
 
서울역이 남북통일 시대의 유라시아 교통허브로 거듭나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지하는 통합환승센터로, 지상은 컨벤션·국제업무시설 등이 들어서는 복합지구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24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는 이같은 내용의 ‘서울역 통합개발 마스터플랜 수립 연구용역’ 착수 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보고회에는 국토부를 비롯해 서울시, 엔지니어링업체, 교수 등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 미래 서울역 개발방안을 논의했다.
 
국토부가 서울역의 통합개발방안을 구상하는 이유는 서울역에 추가 예정인 5개 신규노선으로 이용객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계획된 신규노선은 △GTX(수도권 광역급행망) A·B △KTX 수색-광명 △신분당선 △신안산선이다.
 
신규노선은 모두 지하노선으로 추진된다. 이에 서울역을 지나는 기존 7개 노선(지하철 4개, KTX 1개, 일반철도 2개 노선)과의 환승체계를 재정비할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신규노선 구축으로 서울역의 일일 유동인구는 기존 33만명에서 82만명으로 약 2.5배 늘어난다. 메가허브역으로 거듭나지만 현재 서울역의 평균 환승시간은 7분30초 이상으로 환승서비스는 ‘F’ 수준이다.
 
국토부는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환승시간 3분 이내’의 효과적인 서울역 통합환승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통일 이후 유라시아 연결철도의 시·종착역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노선배치계획도 수립한다.
서울역에 일반철도를 유지하는 안(위)과 용산역으로 일반철도 기능을 이전하는 안(아래)에 따른 서울역 철도시설계획. /자료제공=국토교통부

철도시설 재배치는 크게 2가지 안이 검토된다. 하나는 서울역에 있는 일반철도(무궁화호, 새마을호 등) 기능을 유지하면서 지하에 통합환승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 방안은 사업비는 최소화할 수 있지만 환승 효율성이 다소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지상철도로 인한 지역단절로 역세권 개발과 도시재생 효과가 낮을 수 있다는 문제도 제기된다.

 
또다른 안은 서울역의 일반철도 기능을 용산역으로 옮기는 것이다. 사업비는 다소 증가할 수 있지만 효율적인 환승체계 구축이 가능하다. 기존 지상 서울역사가 필요 없게 돼 지상부지 활용도와 인근 지역과의 연계개발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번 연구에서 대안별 장단점을 분석해 최적안을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지상부는 민간투자를 통한 복합개발을 추진한다. 철도시설의 지하화 재원은 민간 투자비용 일부로 충당한다. 북부역세권은 문화·컨벤션시설, 남부역세권은 국제업무 및 지원기능 시설 등을 조성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현 정부의 핵심공약 중 하나인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활력이 떨어진 서울역 일대를 되살린다는 구상이다. 다만 대규모 개발로 인한 골목상권 쇠퇴, 지역상인의 저항 등은 풀어야 할 숙제로 지적된다.
 
이날 용역보고회에선 서울역 통합개발을 위한 다양한 제언이 나왔다. 양용택 서울시 도시관리과장은 “장기적으로 본다면 단순히 서울역 일대로 국한할 것이 아니라 용산역, 영등포역, 길게는 노량진역까지 지하화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기주 대한교통학회장은 “기술적인 요소뿐 아니라 역사 디자인 등 미적인 요소도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업에 참여하는 주체가 다양한 만큼 사업협의체 운영에 신경써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김상욱 코레일 역세권개발처장은 “대규모 개발사업을 진행하다 보면 이해관계자간 의견조율이 중요하다”며 “협의체가 실질적으로 운영돼야 사업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용역은 교통연구원과 국토도시계획학회가 공동으로 수행한다. 1년간 연구를 거쳐 내년 4월쯤 마스터플랜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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