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교수팀이 300여 년만에 생명공학의 힘으로 복제한 그림 속의 얼룩 단모(短毛:털이 짧음)견은 대단히 귀한 동물이다. 일반적으로 삽살개는 장모(長毛:털이 김)견인데 비해 단모견은 전체의 약 3%에 불과하다. 이 중에서도 김두량의 그림에 등장하는 단모 얼룩 삽살개는 통계를 내기 어려울 만큼 드물다.
한국삽살개재단은 10여 년 전 수컷 얼룩 삽살개가 태어나자 번식을 시도했지만 무정자증으로 증식이 불가능했다. 김민규 교수팀은 삽살개재단으로부터 이 삽살개의 체세포를 받아 난자를 제공한 개의 난자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난자와 수컷의 세포를 융합시킨 뒤 대리모 개에 이식, 임신 과정을 거쳐 복제에 성공했다.
김 교수팀은 앞으로 암컷 얼룩삽살개 복제에도 나서 자연 번식을 유도할 계획이다.
얼룩삽살개 복제에 성공한 김 교수팀은 지난 2005년 세계 최초의 복제견인 ‘스피너’ 복제에 성공하고, 그동안 마약탐지견, 맹인안내견 등 사회 공익적인 동물의 복제는 물론 대기업회장의 애견 복제 등으로 세계적 명성을 구축해 왔다.
한편 김두량의 그림에는 영조 임금이 친필로‘柴門夜直 是爾之任 如何途上 晝亦若此’(밤중에 사립문을 지킴이 임무인데 어찌하여 길위에서 대낮부터 이렇게 짖고 있으냐)라는 화제(畫題)를 쓴 것으로 전해질 정도로 삽살개는 조선시대부터 귀한 대접을 받았다. 액운을 막고 복을 부르는 상징으로 여겨지는 삽살개는 1992년 천연기념물 368호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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