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먹는 하마' 막아라…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 활용방안은

머니투데이 박다해 기자 | 2017.05.25 06:12

주민 체육시설이나 선수 훈련시설로 변신…일부 경기장은 활용계획 미정

지난해 브라질 리우올림픽 골프 경기가 열렸던 바하다치주카 골프장은 대회가 폐막한 뒤 폐허로 방치되고 있다. 당초 정부가 고급 아파트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었지만 자금난과 환경보호단체의 소송 등이 겹쳐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긴 것. 그럼에도 매달 1억 원 가까운 유지비용이 투입돼 '돈 먹는 하마'로 전락했다. 리우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남은 빚은 400억 원이 넘는다.

리우의 선례는 평창동계올림픽의 반면교사다. 더구나 계절의 특성상 동계올림픽 시설은 하계올림픽 시설보다 활용도가 더 낮다. 개최도시 인구도 다른 도시에 비해 적어 자체적인 수익을 내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올림픽 경기장 사후 활용 방안이 올림픽의 성패를 가르는 요소로 꼽히는 이유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신설되는 경기장은 △정선 알파인 경기장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 △강릉 아이스 아레나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강릉 하키센터 △관동 하키센터 등 총 6곳이다. 이 가운데 사후 활용방안이 확정된 곳은 4곳이다.

루지, 봅슬레이, 스켈레톤 등이 개최되는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는 한국체육대학교가 관리하며 국내외 선수들의 훈련장 및 경기장으로 활용한다. 피겨스케이팅과 쇼트트랙 경기가 펼쳐지는 강릉 아이스 아레나는 폐막 이후 강릉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생활 체육 시설로 변신한다.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위)과 정선 알파인 경기장은 아직 사후 활용방안이 정해지지 않았다. /사진제공=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강릉 하키센터는 이후 하이원, 한라 등 아이스하키 실업구단의 전용구장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가 열리는 관동 하키센터는 유일하게 대학교 캠퍼스 안에 건설돼 폐막 이후에도 대학 시설로 이용된다.


아직 구체적인 사후 활용계획이나 주체가 정해지지 않은 곳은 강릉의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과 정선 알파인 경기장이다.

당초 대회 이후 철거하기로 했다가 뒤늦게 존치가 결정된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은 훈련 시설, 컨벤션 센터, 워터파크 등으로 활용하는 방향이 논의 중이다. 하지만 강릉에 이미 중복 시설이 있어 제대로 운영되기 어렵단 지적도 제기된다. 알파인 스키 경기가 열리는 정선 알파인 경기장은 폐막 이후 민자유치 등을 통해 스키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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