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 佛 법인에 32억 추가 투자…글로벌 사업 강화

머니투데이 배영윤 기자 | 2017.05.25 11:49

명품 브랜드 '폴 푸아레' 본격 사업 앞서 지난해 법인 신설…자체 브랜드 해외 진출도 확대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글로벌 사업 확대에 팔을 걷어부쳤다. 지난해 설립한 프랑스 법인 '신세계 푸아레'(Shinsegae Poiret S.A.S)에 추가 투자를 확대해 본격적인 브랜드 사업에 앞서 기반 다지기에 힘을 쏟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달 13일 프랑스 자회사 '신세계 푸아레'에 250만유로(약 32억원)를 추가로 출자했다. 지난해 10월 법인 설립 당시 자본금 200만유로(약 25억원)를 출자한 이후 약 5개월 만에 추가 지원에 나선 것이다.

'신세계 푸아레'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지분 100% 보유한 자회사다. 2015년 명품 브랜드 상표권 매매 전문 회사 루바니스로부터 프랑스 명품 브랜드 '폴 푸아레'(Paul Poiret)의 글로벌 상표권을 인수, 본격적인 브랜드 사업 운영을 위해 이듬해 프랑스 파리에 정식 법인을 설립했다.

'폴 푸아레'는 1904년 프랑스 패션 디자이너 폴 푸아레가 만든 브랜드다. 1900년대 초 샤넬과 함께 프랑스 패션계를 풍미했던 대표 브랜드다. 패션 브랜드 처음으로 향수 사업을 시작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샤넬은 디자이너 코코 샤넬 사후에도 100년 전통을 이어가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로 자리 잡았지만 폴 푸아레는 상표권만 남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폴 푸아레가 글로벌 명품 브랜드로 재도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유럽을 비롯해 미국, 아시아 등 전 세계 상표권을 확보했다. 기존에 사업이 운영되고 있는 해외 브랜드를 국내 기업이 인수한 적은 있지만 전 세계에 매장 단 1곳도 없는 브랜드의 상표권을 인수해 새롭게 사업을 꾸려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신세계 푸아레'는 신설법인인 만큼 올해 1분기 기준 약 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현재 프랑스 법인은 현지 직원 1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며 "지난해 법인 설립 이후 회사 운영에 필요한 초기 비용 용도로 추가 지원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초 향수 사업부터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의류나 잡화 등을 먼저 시작할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현재 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수정하고 있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차정호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가 올해 새 수장으로 합류한 만큼 글로벌 브랜드 사업 향방에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 지난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신임 대표로 선임된 차 대표는 삼성물산에서 뉴욕, LA 등에서 주재원을 지냈고 호텔신라로 옮겨 면세유통사업총괄 부사장까지 역임하는 등 글로벌 사업에서 역량을 쌓아온 인물이다. 올해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로 합류한 이후 이 회사의 글로벌 사업이 활기를 띌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폴 푸아레'와 같은 글로벌 브랜드 사업 외에도 자체 브랜드의 글로벌 사업에도 힘을 싣고 있다. 현재 여성복 브랜드 '보브'(VOV)와 '지컷'(gcut)이 중국에 진출해 있다. 현재 중국 매장수는 각각 44개, 12개인데 올해 안에 매장을 5개씩 추가 오픈해 각각 49개, 17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색조화장품 '비디비치'(VIDIVICI)는 'vip.com'을 비롯해 '샤홍수', '타오바오' 등 중국 온라인 시장에 진출했다. 최근 아시아에서도 인기가 높은 배우 송지효를 브랜드 모델로 발탁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수입 브랜드를 국내에 유통시키면서 사업을 시작했지만 2011년 '보브' 중국 진출을 시작으로 국내 브랜드 글로벌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자체 브랜드의 해외 진출 확대를 이어갈 계획이며 더 나아가 명품 브랜드를 직접 만들어 성공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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