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화장품 업체, 중국 투자자본 갑질에 어려움

머니투데이 인천=윤상구 기자 | 2017.05.23 19:43
중국 측 투자자본의 갑질에 인천지역 화장품 업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자금력을 앞세워 불평등한 요구 조건을 내세우는 것 등이다.

23일 인천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의 중견 화장품 제조사인 A사가 화장품 판매회사 B사 대표 C씨(중국인·여)를 횡령 등 혐의로 수원지검 안양지청에 고소했다. B사는 화장품 등을 중국시장에 판매를 목적으로 설립된 상장기업으로 중국 뷰티 전문 기업인 D그룹이 대주주이다.

사건의 발단은 A사가 화장품 시장 진출을 위해 B사에 투자금 30억원을 약속하면서부터다. 이들 기업은 올 초 투자계약의 일환으로 ‘전환사채 인수계약서’를 체결하고 B사는 30억원을 투자하고 A사는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것으로 투자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B사는 지난 2월 법인통장인감을 변경해 투자금 중 15억원을 A사의 동의 없이 무단으로 인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B사는 결제와 거래 시스템 파악을 위해 A사의 공인인증서, OTP카드, 법인인감도장 등을 요구해 확보한 상태였다.


A사 관계자는 “인감도장과 공인인증서 등 무리한 요구였지만 자금 투자와 중국 내 유통시장 확보를 위해 들어주지 않을 수가 없었다”며“무엇보다 위법행위가 확인된 만큼 이에 대한 사과와 대책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B사 관계자는 “A사가 내준 법인인감을 통해 정당하게 금융거래를 했는데 황당한 주장으로 음해하고 있다”며“변호사를 통해 법적대응을 하고 있으며 허위사실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중국 자본의 횡포로 지난 3월에는 인천 유명 화장품업체 F사가 최종 부도처리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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