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전력시장 개편…한전 주가 '울상'·가스공사 '방긋'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 2017.05.23 16:12

석탄·원자력→LNG·신재생에너지로…가스공사, 신정부 출범 후 12% 급등


문재인 정부가 원자력과 석탄발전을 줄이고, LNG·신재생에너지 발전을 늘리겠다고 발표하면서 유틸리티 업종 희비가 갈리고 있다. 비용 증가가 예상되는 한국전력 주가는 울상인 반면 LNG 수혜주로 꼽힌 한국가스공사는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23일 한국전력은 전일대비 150원(0.36%) 오른 4만2150원에 장을 마쳤다. 한국전력은 이날 강보합세를 보였지만 신정부 출범 뒤 전력생산비용 부담 증가 우려에 주가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 직후 열린 지난 10일 장에서는 5.79% 급락하기도 했다. 지난 8일 이후 이날까지 주가는 7.97% 내려 앉았다.

신정부는 지난 15일 미세먼지 관련 대책을 발표하며 6월 한 달 간 노후화된 석탄발전소의 한시적 가동 중단, 내년에는 3~6월 가동중단을 지시했다.

증권가에서 이 자체를 악재로 인식하고 있지는 않다. 해당 기간 석탄발전소에서 확보하던 전력 일부를 LNG화력 등 고원가 발전소에서 충당하면서 예상되는 2081억원의 추가 비용(KB증권 추정치)은 한전 연간 예상 전력판매 매출액 대비 0.4%에 불과하다. 중장기적으로 진행되는 전력시장 패러다임 전환 속에서 전기값 인상 없이 한전이 모든 짐을 짊어질 가능성도 적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최근 연료 단가 상승, 원전 이용률 급락 등으로 실적이 부진했던 데다 정책적 악재까지 겹쳐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분위기다.

신민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전력이 (미세먼지 50% 감축 목표를 설정하는 등) 정부 발표에 적극적인 협조하는 모습은 긍정적이지만, 늘어나는 비용 부담이 불확실성으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18년을 앞두고 정부가 친환경 투자에 따른 비용 부담을 요금에 전가할 의향을 보여주면 한전 주가는 불확실성 해소로 점진적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가스공사는 LNG 수혜 기대감에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전력과 정반대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현재까지 약 12.16% 급등했다. 이날은 전장대비 600원(1.19%) 상승한 5만1200원에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새정부 출범과 함께 LNG발전 비중 확대에 따른 실적 증가를 전망하고 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제성에서 친환경·안전성 중심으로 전력시장 패러다임이 본격적으로 개편되기 시작했다"면서 주 발전원이 석탄·원자력에서 신생에너지로 변화하는 과도기 동안 LNG발전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한국가스공사는 유가 상승에 따른 운전자본 증가, 미수금 회수에 따른 자본구조 개선 등으로 국내 부문 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라며 "전력시장 패러다임 전환과 모잠비크 가스전 개발 등 이벤트로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주가순자산비율(PBR)이 현재 0.5배 내외로 밸류에이션 매력도 크다는 분석이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가스공사 이익의 핵심요소인 유가, 환율, 금리 방향성, 정책이 모두 긍정적인 방향"이라며 "PBR 0.45배인 저평가 영역으로 유틸리티 업종 최선호주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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