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4대강, 수량·자전거길 외 수질 등 나머지는 나빠져"

머니투데이 권혜민 기자 | 2017.05.23 09:49

청문회 D-1…"국회 농해수위 위원장 시절 4대강 사업 필요하다는 말 한적 없다"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이명박 정부에서 추진했던 4대강 사업의 효과에 대해 "수량의 확보와 자전거길, 이 두 가지는 의미가 있었는데 수질 등 나머지는 나빠졌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이 후보자는 23일 오전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 청문회 준비 사무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지시한 4대강 정책 감사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통령 지시에 총리 후보자가 무슨 입장이 있겠냐"며 "필요한 일이니까 결정하신 것 아니겠냐"고 말을 아꼈다.

그는 4대강 사업의 본질이 어디에 있냐는 질문에는 "물론 수량도 고려사항이지만 수질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또 앞선 답변에 대해 "자전거길이 본질은 아니었고 수질 문제와 동렬에 놓고 긍정적으로 본다면 제가 실망한다"고 부연 설명했다.

4대강 사업 추진 당시 18대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위원장으로서 4대강 사업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말을 하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그런 적이 없다"며 "4대강 사업은 건설교통위원회, 지금의 국토교통위 소관이다"며 잘라 말했다.

이 후보자는 앞서 세 차례 4대강 정책에 대한 감사 결과가 다 상이했다는 지적에는 "코멘트하지 않겠다"면서도 "감사 (결과)가 정부에 따라서 달라진다는 것 자체가 몹시 씁쓸한 일"이라고도 했다.

그는 하루 앞으로 다가온 국회 인사청문회의 준비 상황에 대해서는 "충분치는 않다"고 말했다. "국정 전반을 집약적으로 공부하다 보니 어제 굉장히 피로해서 일찍 퇴근했다"며 "최근 몇 십 년 사이에 초저녁부터 아침까지 논스톱으로 잔 건 어제가 처음이었던 것 같다"고도 했다.


이 후보자는 자유한국당에서 인사청문회 자료 제출을 않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밤사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며 "실무진에서 하고 있는 일이니 그 쪽에 알아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날 자유한국당 소속 인사청문특위 위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자가 개인정보보호법을 핑계로 주요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청문회 연기도 불사하겠다고 나선 바 있다.

그는 전교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 합법화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대법원의 판단이 곧 나온다"며 "법원의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대 전제 하에서 갈등을 완화 내지는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그것 또한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후보자는 지난 14일 첫 출근 이후 약 10일간의 청문회 준비를 이날로 마치고 오는 24~25일 인사청문회에 출석한다. 전날 국회 여야 4당은 원내수석부대표단 회동을 갖고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이 원만히 진행될 경우 이르면 29일 본회의에서 인준안을 처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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