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안방보험, 동양·알리안츠생명에 3조 추가 투자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 2017.05.24 04:51

사드보복 절정 3월 7천억 송금한 안방보험, 韓 시장에 10조 투자여력 "장기투자한다"



중국 안방보험그룹(이하 안방보험)이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에 3조원을 추가 투자한다. 지금까지 투자한 금액까지 합하면 총 5조원이다. 안방보험은 장기적으로 한국 보험시장에 10조원대까지 투자를 늘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안방보험 고위관계자는 23일 “한국 보험시장은 장기적으로 안정성이 확보돼 매력적이라고 판단한다”며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의 자본 적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5조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했다”고 밝혔다.

안방보험은 2015년 9월 동양생명을 1조1300억원에 인수한 뒤 5283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동양생명에 투입한 금액은 총 1조6583억원이다. 안방보험은 당초 동양생명에 2조원을 투자할 계획을 세우고 한국에 진출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단돈 35억원에 알리안츠생명을 인수하고 218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지금까지 알리안츠생명에 투입한 금액은 총 2215억원이지만 앞으로 3조원대까지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안방보험은 알리안츠생명을 인수하면서 금융당국에 RBC(보험금 지급여력)비율을 200% 이상으로 유지하겠다는 계획서를 제출했다. 알리안츠생명은 확정형 고금리 보험상품을 많이 팔아 IFRS17(국제회계기준) 도입시 이 정도의 RBC비율을 유지하려면 수조 원의 자본확충이 필요하다. 독일 알리안츠그룹이 안방보험에 알리안츠생명을 단돈 35억원에 매각한 것도 이 때문이다.


안방보험 고위관계자는 “IFRS17이 도입되면 특히 알리안츠생명에 거액의 증자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초기 투자 때부터 알았다”며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의 자본력을 탄탄하게 유지하기 위해 필요하면 증자에 나설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고 말했다.

안방보험이 한국 보험시장에 진출하며 세운 투자 규모는 5조원이지만 장기적으로 10조원대까지 투자를 확대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 관계자는 “안방보험의 총자산은 342조원으로 충분한 자본력을 갖고 있는데다 한국 보험시장을 중요하게 보기 때문에 10조원 이상의 투자도 가능하다”며 “금융당국이 허가해 준다면 한국의 손해보험 시장에도 진출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보험시장에 대한 안방보험의 장기투자 의지는 지난 3월 대규모 유상증자로 새삼 확인됐다. 당시는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한중관계가 급속히 냉각된 상태였는데도 안방보험은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의 유상증자 자금으로 총 7463억원이라는 거액을 국내에 송금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새 정부 들어 한중관계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지난 3월만 해도 중국의 ‘사드 보복’이 절정에 달했다”며 “중국 기업 중에서 이같은 민감한 시기에 거액의 투자금을 송금한 곳은 안방보험이 유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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