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연차' 쓴 文 대통령, 사저에서 짧은 휴가-부산 모친 방문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17.05.22 17:21

[the300]휴식 겸 내각 인사·외교 대응 등 정국구상…'당당한 휴식' 메시지도

21일 경남 양산 사저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이 시민 지지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경남 양산 사저에서 짧은 휴식을 갖고 정국 구상을 가다듬었다. 가까운 부산에 사는 어머니도 방문했다. 공식 휴가였지만 쉬는 게 쉬는 게 아니다. 이어질 장관·차관급 인사, 청와대 비서진 인선 마무리에다 외교안보 등 국정과제 우선순위 정리까지 고민한 것으로 보인다. '양산 구상'은 업무에 복귀하는 23일부터 드러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오경 부산 영도구에 사는 모친을 방문했다. 버스 한 대에 대통령과 청와대 관계자가 함께 타고 이동했다.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별도의 경호 차량은 운행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낮 12시 10분 모친의 자택에 도착, 오후 2시30분까지 머물렀다.

그에 앞서 오전에는 사저 가까운 사찰을 방문, 평소 알고 지내던 주지스님이나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가톨릭 신자이지만 불교계와도 가깝게 지내 왔다.

이날은 문 대통령의 정식 연차 휴일이다. 문 대통령은 이곳서 21, 22일 밤을 자고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서 열리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한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21일 "대통령의 연차는 연간 21일이고 그 중 하루를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이 연차를 공식적으로 그것도 월요일에 쓴 것, 재임중 사저를 방문하는 것 모두 이례적이다. 여기엔 여러 메시지가 숨어 있다. 우선 대통령의 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공약 취지에 부합한다. 다음은 공직과 민간의 연차 사용을 장려한다는 메시지다. 대통령도 공무원이니 법에 정한 한도 내에 연차가 있고 이를 사용하겠다는 '솔선수범' 의미가 있다.


휴식 자체도 중요하다. 대통령은 일요일인 21일 오후 양산에 내려가자마자 양산 한 공원묘원의 선친 묘소를 참배했다. 부인 김정숙 여사가 동행했다. 사저 앞으로 찾아오는 주민이나 지지자들과는 친근하게 '셀카'를 찍었다. 반려견과도 모처럼 편안한 시간을 보냈다. 정치권에선 문 대통령이 국정 운영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씻은 것으로 본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기 전에도 휴식이 필요하면 양산 자택을 찾곤 했다. 지난 대선 기간이나 2015년 민주당 대표 시절에도 틈나는대로 이곳을 다녀갔다. 지난달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직후에도 양산으로 향해 선친 묘소를 참배했다. 정치인이 된 뒤 서울에 머문 기간이 길지만 양산에 두고 온 집이 안식처이자 '힐링'의 장소였던 셈이다.

관심은 대통령의 휴식 자체보다 그 이후다. 문 대통령은 사드 배치나 북핵과 미사일 대응 등 민감한 외교현안에 대응할 방안부터 미국 일본 중국 등과 정상외교까지 고민 중인 걸로 전해졌다. 장·차관 인사 방향과 시기는 결국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결정에 따라 정해진다. 정부조직개편 범위와 시기도 숙제다. 이와 관련, 국정기획자문위가 이날 본격 가동해 국정과제 우선순위 정리에 착수했다.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도 이번주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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