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참석 이례적 공개, 盧 8주기 추도식 추모열기 고조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17.05.22 16:24

[the300]文 대통령 메시지 관심…정치권 대거 봉하마을로 '임을위한 행진곡' 제창

문재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시절인 4월4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기 위해 사저로 이동하고 있다. 문 대통령 왼쪽은 최인호 민주당 의원, 오른쪽으로 민홍철 김경수 의원./사진=이동훈 기자
오는 23일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8주기이다. 경남 김해 봉하마을 앞 길가에 선 노란 바람개비들은 올해는 평소보다 특별하고 더 많은 추모객들을 만난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 당선 등 정치변화에다 문 대통령 직접 참석 영향으로 평소보다 많은 대규모 인파가 봉하마을서 열리는 추도식을 찾아 고인을 기린다. 문 대통령이 내놓을 메시지뿐 아니라 서거 이후 줄곧 야권, 지금은 여권으로 처지가 역전된 정치인들의 행렬도 눈길을 끌 전망이다.

추도식을 준비하는 노무현재단은 해마다 5000~6000명 가량 방문했던 추도식에 올해는 1만명 이상 참석할 걸로 예상한다. 추도식 참석 외 방문객을 합치면 2만5000~3만명 가량이 이날 봉하마을을 다녀갈 것으로 보기도 한다.

각별한 추도식의 가장 큰 이유는 문 대통령 당선이다. 문 대통령 당선은 노 전 대통령에게 일종의 명예회복 의미를 준다. 정치적으로 위축됐던 세력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오랜 정치적 동지나 청와대 시절 참모를 가리켰던 좁은 의미의 '친노'(친노무현)는 이제 "여권에서 친노 아닌 사람이 없다"고 할 정도로 개념이 사뭇 달라졌다.

청와대는 대통령의 청와대 외부 일정은 경호와 보안을 고려해 사전에 공지하지 않는 관례를 깨고 문 대통령 참석 사실을 공개했다. 노 전 대통령과 '운명적' 관계인 문 대통령의 의지가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22일 하루 '연차'를 쓴 문 대통령은 양산 사저에서 23일 봉하마을로 이동해 추도식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이 돼 추도식에 참석하겠다고 대선기간에 약속해 왔다.

문 대통령이 내놓을 메시지도 관심이다. 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 미완의 꿈을 자신이 대신 이루겠다며 편히 쉬시라는 추모의 뜻을 밝힐 예정이다. 이른바 '봉하 선언'을 통해 대립과 갈등의 정치를 끝내자고 제안할 가능성이 있다. 과거 정치권 분열과 반목이 노 전 대통령 서거와 직결되는 점을 고려, 통합과 치유의 메시지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추도식은 권양숙 여사 등 유족과 문재인 대통령 내외, 정세균 국회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오후 2시 시작한다. 박혜진 아나운서의 사회로 국민의례, 정세균 국회의장 추모인사와 가수 한동준의 추모공연 ‘친구’, 추도사로 이어진다.


추도사는 참여정부 때 국회의장을 지낸 임채정 전 국회의장과 시민이 각각 한다. 시민 추도사의 주인공은 노 전 대통령 사저(대통령의집) 방문객을 안내하는 자원봉사자들이다. 노무현재단은 내년부터 노 전 대통령 사저 개방시간을 대폭 늘린다. 이를 기념해 미술관 해설사(도슨트)처럼 건물 곳곳을 설명하는 봉사자들이 추도사에 나선다.


이후 추모영상 상영, 추모시 낭독, 나비 날리기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인사말을 한다. 추모 노래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참배 등으로 이어진다. 문 대통령은 5·18 기념식 후 닷새만에 이 '행진곡'을 다시 부르는 셈이다.


추도식이 대개 뜨거운 초여름 태양 아래 진행되는 데 따라 노무현재단은 종이모자도 나눠준다. 사람사는세상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라이브 등을 통해 추도식을 생중계한다. 노무현재단은 앞서 20일 서울에서 문화제를 열고 노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한유진 노무현재단 기획본부장은 "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의 동지이자 친구였고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지냈다"며 "아무래도 올해 추도식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 등 정당 대표, 이해찬 이사장 및 도종환·박남춘·이재정·정영애·차성수·최교진 이사, 유철근 감사, 김원기·임채정·안성례·이기명 고문 등 노무현재단 임원과 참여정부 인사, 안희정 충남도지사, 권선택 대전시장, 이춘희 세종시장 등 지자체장, 노무현재단 회원 등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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