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공개 대상 민간금융회사 51개사 중 최종신용등급이 자체신용도에 비해 2단계 상향된 기업은 2개사로 전체 3.9%에 불과했다. 1단계가 상향된 기업은 38개사로 74.5%를 기록했으며 자체신용도와 최종신용등급이 일치한 기업은 11개사(21.5%)로 나타냈다.
최종신용등급이 자체신용도에 비해 두 단계 높은 기업은 한국씨티은행(AAA)과 한국스텐다드차타드은행(AA+)으로 계열지원 가능성과 정부지원 가능성이 모두 반영됐다.
국민은행(AAA)과 우리은행(AAA), 하나은행(AAA) 등 9개 은행은 정부지원 가능성을 반영해 1단계 상향됐고 케이비증권(AA)과 유안타증권(A), 하나카드(AA), 농협생명보험(AAA) 등 29개 증권, 보험, 카드사 등은 계열사들의 지원 가능성을 반영해 1단계 상향됐다. 특정 그룹 소속이 아닌 11개 금융회사들은 자체신용도와 최종신용등급이 동일했다.
계열사 혹은 정부지원 여부에 따라 한 단계씩 상향이 이뤄진 것으로, 당초 도입 당시의 예상과는 달리 지원가능성 여부가 최종 신용등급 수준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최종신용등급 산출 시 지원가능성이 미치는 영향에 대한 해석이 달라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신용등급 부여시 지원가능성은 개별 회사가 예상하지 못한 유동성 위기을 겪었을 때 본사 혹은 계열사들의 지원여부를 반영하는 것인데 이를 일상적인 영업지원으로 해석해 괴리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내년부터 공개되는 일반기업 자체신용도의 경우에도 금융회사와 유사한 결과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성 부분은 자체신용도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본사 혹은 계열사의 영업지원은 한 회사의 영업능력을 평가하는 데 빠질 수 없는 요소로 자체신용도를 산출하는데 포함된다"며 "지원가능성 여부에 따라 신용등급이 상향되는 것은 유동성 위기 상황에서 재무적 지원에 대한 것으로 그 자체만으로는 등급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한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9월 '신용평가시장 선진화 방안'을 발표하고 신평사들이 기업들의 자체신용도를 공개토록 했다. 올해 민간금융회사 자체신용도를 발표한데 이어 내년에는 일반기업의 자체신용도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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