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험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제주도 동북방 약 23km 거리 해역에서 수심 100m, 거리간격 30km 지점 간 측정기(모뎀)를 설치해 음파를 사용한 디지털 정보의 송수신 상황을 측정했다.
시험 결과, 최대 30km 거리에서 송신된 신호를 왜곡 없이 수신하는 데 성공해 기존에 신호 왜곡 없이 통신이 가능했던 최대거리(12km)를 2배 이상 뛰어넘었다. 이는 비공인 세계 최장거리 수중 양방향 통신성공 사례다.
이번 시험은 해양자원 개발과 해양방위체계 구축 등에 필요한 수중 무선통신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2012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수중 광역 이동통신 시스템 기술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했다.
2012년부터 2020년까지 총사업비 27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음파를 사용해 수중에서 무선으로 통신할 수 있는 근거리·장거리 통신장비 개발이 목표다.
해수부는 이번 실험의 성공을 바탕으로 장거리 수중 무선 통신이 다양한 조건의 수중 환경에서 안정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련 기술의 고도화에 노력할 계획이다.
또 앞으로 문자 정보 뿐 아니라 다이버의 음성 정보, 수중 로봇이 촬영한 영상정보까지 안정적으로 교환할 수 있는 더욱 발전된 통신 기술을 2021년까지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우리 기술로 개발한 수중 이동통신기술이 상용화되면 우선 잠수함 간 장거리용 통신장비 등 국방 분야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심해무인잠수정 해미래(2007년 개발)와 수중건설로봇(2019년 개발 예정) 등 장비들을 사용해 해저 자원개발·구난작업을 진행 시 작업 공정에 대한 정보교환 및 원격제어가 용이해져 작업 효율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최준욱 해양수산부 해양산업정책관은 "지속적으로 관련 기술 및 장비를 개발․보완해 우리나라가 세계 수중 통신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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