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시에 위치한 한국GM 보령공장에서 생산되는 변속기에는 '보령미션'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2007년 첫 출시한 1세대 GF6 모델에 국내 지형과 운전자 특성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하면서 혹평을 받았다. 하지만 이제 '보령미션'은 옛말이다.
현재 보령공장에서 생산한 3세대 GF6는 글로벌 GM의 자랑이다. 지난 19일 방문한 공장 한편에는 GM 등에서 인증한 수많은 품질인증서와 수상한 상장으로 가득했다. 보령공장은 GM으로부터 2014년 양산품질지수 최고등급인 4단계(BIQ Level 4)를 획득하고, 2015년 ‘고품질 공장상’을 수상했다.
보령공장을 총괄하고 있는 박석곤 본부장은 "완벽한 자동 6단변속기를 생산 중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며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공장이 되기 위해 전직원들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령공장은 1996년 설립 이후 20년간 노사 분규가 없다.
지난해 48만2000여대를 생산했으며 올해는 최대 생산량인 53만대 이상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물량의 20%는 국내 공장에 공급되며 나머지 80%는 독일, 영국 등 전세계 12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스파크’를 제외한 전 차종에 보령공장 변속기가 적용된다.
공장에 들어서면서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일하는 사람이 적다는 것이었다. 20만1816㎡(약 6만1049평)에 근무하는 총 근무자는 600여명. 주간 2교대로 근무하는 것을 감안하면 동시에 공장에서 일하는 인원이 최대 400명 정도다. 그만큼 자동화율이 높다는 의미다.
보령공장의 1인당 연간 변속기 생산량은 700여대로 글로벌 변속기 공장 중 최상위급이다. 지난해 전세계 변속기 공장을 평가하는 하버 리포트(harbour report)에 따르면 보령공장은 6단 변속기 공장 중 전세계 1위의 효율성(UPH 3.53시간)을 갖췄다. 하지만 쏟아지는 주문에 주말 특근에도 시간이 모자란다.
알루미늄 소재에서 압력을 가해 필요한 형태를 만드는 소재프레스 부문에 들어서자 소음이 가득했다. 프레스 기기가 순간적으로 2000톤의 힘으로 찍어 눌러 부품을 만드는 이곳은 공장에서 가장 거친 곳이다. 보령공장은 직접 소재를 가공함에 따라 품질 안정성을 더 높였다.
김경현 CO팀 부장은 "보령공장의 시작은 1973년 국방부 조병창부터 시작된다"며 "그때 가진 정밀기계에 대한 DNA가 아직도 내려오면서 품질에 대한 높은 자신감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 출시한 '올 뉴 크루즈'의 경우 아직 변속기 부문의 결함이 신고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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