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 공룡들 'AI 스피커' 볼륨 키운다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 2017.05.22 03:04

구글·MS·애플 사업강화, 아마존에 '도전장'..네이버·카카오 출시 앞둬, 토종 기업도 약진

구글홈(스태드와 쇼파 사이에 놓여진 원기둥 형태의 물건)./ 사진=구글
아마존이 독주하던 AI(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 조짐이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등 글로벌 IT(정보기술) 서비스 공룡들이 본격적인 AI 스피커 시장에 본격 뛰어들고 있는데다 네이버나 카카오 등 토종 기업들도 경쟁에 가세하면서 올여름을 기점으로 AI 스피커 춘추 전국 시대가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본사 인근에서 진행한 개발자 대회 ‘구글 I/O 2017’에서 구글 AI 스피커의 핵심 소프트웨어인 ‘구글 어시스턴트’의 기능을 강화하고 지원 기기를 확대키로 했다고 밝혔다. 아마존 독주 체제를 흔들기 위해 구글이 AI 스피커 사업 강화의 신호탄을 쐈다는 분석이다.

◇기능 강화하고 지원 늘리고…구글 아마존과 전면전=‘구글 어시스턴트’는 이용자의 스케줄을 알려주거나 간단한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AI 비서 시스템이다. 구글의 AI 스피커 ‘구글홈’의 두뇌로 불린다. 구글은 올해 I/O에서 단순한 음성기반 검색결과 제공을 넘어 안드로이폰 카메라에 비춘 화면을 보고 파악한 정보를 알려주는 구글 어시스턴트의 진화 버전을 선보였다. 예를 들어 락밴드의 공연 정보가 담긴 포스터가 카메라 화면에 잡히면 이 정보를 분석해 공연을 예매할지, 일정을 체크할지, 밴드정보를 알려줄지 등을 묻는 식이다.

구글은 구글 어시스턴트와 구글홈의 연동성을 강화, 이용자가 집 안에 있거나 외출했을 때 각각 상황에 맞는 서비스를 연속적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구글홈에 카메라를 탑재, 집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지켜보며 이용자에게 필요한 것을 먼저 제안하는 형식으로 발전시킬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플랫폼 확장도 공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이번 I/O에서 구글은 iOS를 지원하는 구글 어시스턴트 독립 애플리케이션(앱) 출시도 밝혔다. 안드로이드OS 기반 스마트폰 사용자와 아이폰 사용자 모두를 공략하겠다는 것.

생태계 확장에도 박차를 가한다. 현재 GE, LG전자 등 글로벌 가전업체 70여곳과 손을 잡은 구글은 이들 가전 기기와의 연동을 구현하는 동시에 SDK(소프트웨어개발키드)를 제공, 외부 서비스 개발자 누구나 손쉽게 자신의 서비스에 구글 어시스턴트를 연동할 수 있도록 했다.


◇애플·MS 이어 토종기업도 가세…글로벌 경쟁 예고=구글 뿐 아니라 MS, 애플 등도 경쟁에 나서고 있다. MS는 최근 하만카돈과 손잡고 AI 스피커 ‘인보크’를 발표했다. 스마트폰 캘린더 앱과 연동, 일정을 관리하고 최신 뉴스를 찾아 읽어주는 등 비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올 가을 출시 예정이다. 애플 역시 곧 개최되는 WWDC(세계 개발자 회의)에서 AI 스피커를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국내 업체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국내 IT서비스 투톱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여름과 가을 사이 각각 AI 스피커를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국내 최초로 AI 스피커를 선보인 SK텔레콤은 글로벌 음성인식 솔루션 기업과 손잡고 글로벌화 준비에 나섰다.

한편 선두주자인 아마존 역시 최근 한 달 새 신제품 ‘에코쇼’와 ‘에코룩’ 등 신제품을 연달아 선보이며 후발 주자 따돌리기에 나섰다. 에코쇼는 7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새로운 형태의 AI 비서다. 아마존이 쇼핑, 패션에 특화된 만큼 디스플레이를 통해 제품을 보여주고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 에코룩 역시 전신사진을 찍어 저장하고 스타일 조언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IT서비스 기업들은 방대한 DB(데이터베이스)와 막강한 서비스를 바탕으로 향후 AI 사업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마존 독주 체제가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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