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연 '서울로7017' 시민들 북적, 스카이워크·족욕·슈즈트리…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 2017.05.20 21:08
20일 밤 국내 최초의 공중보행로로 재거듭난 서울로 7017가 야경을 밝히고 있다.45년 간 도로로 이용되던 서울역 고가도로를 변신시킨 서울로 7017은 꽃과 나무가 가득한 공중정원으로 탈바꿈해 이날 개장했다. /사진제공=뉴스1
서울역 고가공원 '서울로7017'이 개장한 첫날 국내 첫 고가공원을 보려는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서울로7017'는 서울시가 마포구 만리재로와 중구 퇴계로를 연결하던 서울역 고가도로를 재보수해 탄생시킨 도로형 도심공원이다. 서울시는 2015년 12월13일 해당 고가도로를 폐쇄하고, 낡은 콘크리트 바닥판 327개을 모두 교체하는 등 1년6개월 공사 끝에 '서울로 7017'를 열었다.

20일 오전 국내 최초의 공중보행로로 재거듭난 '서울로 7017'에서 시민들이 족욕을 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20일 오전 10시 '서울로7017'가 개장되자 가족과 연인, 친구들과 나들이 온 시민들의 도심 속 산책이 시작됐다. 시민들은 공중에서 바라보는 서울의 모습이 신기한 듯 연신 탄성을 자아냈다. 숭례문과 인왕산이 보이는 지점에 이르러서는 탁 트인 전경을 찍으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누적 방문객수는 7만4000명에 이르렀다.

특히 서울고가의 흔적을 보존한 '스카이워크'에 시민들의 관심이 모였다. '스카이워크'는 콘크리트 바닥판 등 옛 모습을 유지한 채 '서울로 7017' 아래를 볼 수 있도록 투명한 바닥판을 댄 보행길이다.

/사진제공=뉴시스
'흉물 논란'을 일으켰던 '슈즈트리'(위 사진)도 시선을 끌었다. '슈즈트리'는 버려진 신발 3만여개를 서울역 고가에서 서울역 광장으로 늘어뜨린 형태로 제작한 설치 예술작품이다. 흉물스럽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고가도로를 재보수해 새로운 공원으로 탄생시킨 '서울로7017'의 취지와 어울린다는 평도 이어졌다.

다만 좁은 보행길은 '옥에 티'로 지적됐다. 이날 많은 인파로 인해 일부 구간에서 혼란이 발생하자 '서울로7017' 관계자들은 작은 규모의 화분들을 재배치하며 보행길을 트기도 했다.


다양한 행사도 함께 마련됐다. 이날 오후 6시까지 '서울로7017' 내 목련마당 앞에서는 '걷기마일리지' 행사가, 호텔마누 연결로에서는 '지역봉제업체와 함께하는 바자회'가 열렸다. 이 외에도 '거리예술존'이 운영돼 버스킹공연, 마임 등 다양한 문화 행사도 펼쳐졌다.

이날 오후 8시에는 서울시 홍보대사 방송인 박수홍씨의 사회로 만리동광장에서 공식 개장식이 진행된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서울로7017 설계자인 네덜란드 출신의 비니 마스, 조정식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 김정훈 서울지방경찰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로 7017 시민합창단'의 축하공연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20일 오전 국내 최초의 공중보행로로 재거듭난 '서울로 7017'에서 어린이들이 트램펄린을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20일 오후 '서울로 7017'에서 열린 서울로365 패션쇼에서 모델들이 런웨이를 걷고 있다. 이번 패션쇼는 재활용이나 천연 소재 등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는 친환경적인 패션으로 꾸며졌다. /사진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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