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에 대한 브라질 헤알화의 환율이 하루 사이에 8%나 폭등했습니다. 껑충 뛰어 오른 모습이 위 그래프에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죠. 환율의 일일 상승률로는 지난 1999년평가절하조치 이후로 가장 높았다고 합니다. 올해 들어 가파르게 쌓였던 헤알화 가치 상승분이 단번에 사라졌습니다.
전임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에 이어 브라질 금융시장이 2년 연속해서 탄핵 소용돌이에 빠지게 됐습니다. 현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의 개혁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워낙 컸기에 실망감도 기록적입니다.
투자자들은 정국이 혼란에 빠지면서 연금삭감 같은 재정건전화 정책과 노동시장 개혁 정책이 표류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현 정부의 연정 파트너인 중도우파 사회민주당(PSDB)은 "테메르 대통령이 제안했던 야심찬 개혁 어젠다를 의회가 폐기할 수는 없다"면서도 '만약 대통령의 혐의가 입증될 경우 연정에 참여한 소속당 각료들을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저가매수 기회가 열렸다"는 주장과 "개혁 기대감은 끝났다"는 낙담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경제’에는 드러나지 않았던 정치 리스크가 돌발하고 말았습니다. 현 대통령의 정면돌파, 탄핵, 사임, 개헌과 조기 대선 등 다양한 시나리오들이 나오고 있지만, 그 누구도 사태의 전개방향을 섣불리 예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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