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코오롱머티리얼은 전일대비 80원(3.71%) 하락한 207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재상장 첫날이었던 전날도 12.04% 급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코오롱머티리얼은 지난 3월24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주당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0원으로 분할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발행주식 수는 900만주에서 4500만주로 5배 늘어났다.
액면분할은 유통주식 수를 늘려 주가 부양 효과를 얻으려는 목적에서 실시된다. 이론적으로 기업가치에는 변화가 없지만 유동성이 커지면 거래가 활발해져 주가도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그러나 최근들어 액면분할의 주가 부양 효과는 '반짝 효과'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과거에는 액면분할 공시 이후 하루이틀 정도는 상한가를 치는 경우도 있었지만, 요새는 효과가 하루도 지속되지 않는다.
코오롱머티리얼도 액면분할 공시 발표일인 지난 2월23일엔 주가가 전장대비 최고 24.15% 올랐지만 곧 낙폭을 확대하며 3.39%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다음날엔 7.79% 하락하는 등 급락장을 연출했다.
이후에도 코오롱머티리얼 주가 추이는 지지부진해서 이날 주가는 액면분할 발표 전날보다 오히려 12% 낮은 수준에서 장을 마감했다.
주가 약세 원인으로는 최근 실적 부진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코오롱머티리얼즈는 지난 1분기 매출이 964억89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24%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5억2700만원에서 93억3300만원 적자로 적자전환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절대 주가가 워낙 높으면 액면분할 효과가 클 수 있지만 절대 주가가 높지 않은 상태에서는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면서 "상한가 비율도 15%에서 30%로 올라가면서 웬만한 이벤트는 당일간 흡수해서 반영되는 경우가 많고, 투자자들도 학습효과로 시장이 효율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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