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7017, 미래도시 가야할 길 제시하는 전환점 "

뉴스1 제공  | 2017.05.19 06:15

[인터뷰]김준기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
"탁월한 경관과 푸른 야경 시민 사랑 받을 것"

(서울=뉴스1) 장우성 기자 =
김준기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이 17일 서울시청 본청 안전총괄본부장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5.17/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김준기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20일 개장할 공중보행로 서울로7017 탄생부터 완성까지 전 과정을 책임진 총감독이다. 2015년 7월 안전총괄본부장으로 임명되자마자 서울로7017이라는 최대 프로젝트의 중책을 떠맡았다.

17일 뉴스1과 만난 김준기 본부장은 서울로7017 개장은 단순히 도심에 보행시설이 생기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차량 중심의 도시에서 보행자 중심으로 서울의 콘셉트를 바꿔놓는, 미래의 도시가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로7017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2014년 구상을 발표할 때부터 논란이 있었다. 당시 박 시장은 뉴욕 방문 중 서울로7017의 모델이 된 하이라인파크에서 철거 운명에 놓인 서울역고가를 사람 중심의 녹색보행공간으로 재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대선 출마를 위한 치적 쌓기라는 시비부터 여러가지 우려가 제기됐다.

가장 먼저 인근지역 교통문제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만리동에서 퇴계로를 한 번에 잇는 고가도로가 사라지면서 이 경로를 이용하던 차량들은 길을 돌아서 가야 한다. 특히 출퇴근 시간 교통체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서울시는 교통신호체계를 개선하는 등 보완책을 내놨지만 불편을 완전히 씻어내지는 못했다. 다만 서울역고가의 6배 길이였던 청계고가도로 역시 철거 전 교통혼잡 때문에 반대여론이 컸으나 뚜껑을 열자 기우에 불과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김 본부장은 “서울이 차량이 아닌 보행자 중심의 도시로 바뀐다는 의미로 볼 때 우리가 앞으로 어느 정도는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면서도 “교통문제에 이해가 큰 염천교 수제화상가나 만리동 봉제업체 상인 등과 꾸준히 대화하면서 돕겠다”고 말했다.

최고 17m 높이의 서울로7017을 걷다보면 햇빛이 강하게 내리쬔다. 바람도 강하다. 혹서기와 혹한기 활용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여름을 대비해서는 15개의 안개분수대와 15개의 그늘막을 설치했다. 시민의 발길을 끌 수 있는 계절에 맞는 프로그램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서울로7017의 최대 매력으로 꼽히는 야경에 기대를 걸고 있다. 555개 LED 조명과 551개 수목화분을 둘러싼 원형 띠조명이 은하수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서울시는 '서울로 7017' 야경을 사전공개하고, 개장일인 20일 저녁부터 야간조명을 정식 가동한다고 밝혔다. '서울로 7017'은 국내 최초의 공중보행로로 낮에는 계수나무(퇴계로 인근)를 비롯해 228종 2만4085주의 꽃과 나무가 어우러진 식물도감이었다가, 해가 지고나면 11개 통합폴에 설치된 총 555개 LED 조명 등을 이용해 환상적인 야경을 선사할 계획이다. 사진은 만리동 방향에서 바라본 '서울로 7017' (서울시 제공) 2017.5.11/뉴스1

화분이 많아 걷기 매끄럽지 않은 일부 구간도 있다. 식물원의 콘셉트를 구상한 설계자 비니 마스와 보행길에 의미를 둔 서울시와 다소 의견이 부딪힌 지점이다. 이 때문에 애초 설계 때보다 300개가량의 화분을 제외했다. 앞으로도 설계자와 계속 협의해 보완할 예정이다.


아직까지 서울로7017의 수목은 기대만큼 우거지지 않았다. 다 자란 나무나 식물을 옮겨와 심기 어려운 현실 때문이다. 종류에 따라 생육속도가 다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상상했던 광경이 펼쳐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남대문시장을 비롯해 주변상인들의 걱정은 초기보다 많이 누그러졌다고는 하지만 역시 꾸준한 대화가 필요한 대목이다. 김 본부장은 “상인들은 상권 침체를 걱정하지만 서울로7017 개장이 어떤 영향을 줄지는 일단 지켜봐야 한다”며 “우리는 긍정적 작용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장이 가까워지면서 하루도 빠짐없이 공사현장을 찾다보니 구석구석을 꿸 정도가 됐다. 서울로7017에서 서서 시선을 옮겨보면 자동차로 다닐 때는 몰랐던 풍경이 다가온다고 한다. 그는 "시민들이 보시기에도 좋을 것 같다"며 "서울역과 인왕산, 숭례문이 한눈에 들어오는 뷰포인트와 깊고 푸른 야경은 특히 사랑받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본부장은 올해로 공직생활 32년째를 맞는다. 서울시 도시계획·도로·교통 분야에서 요직을 두루 거쳤고 청와대 국토해양비서관실에 근무하기도 했다. 그동안 수많은 일을 해봤지만 이번 프로젝트가 가장 애착이 간다고 한다. 그는 “공사 초기부터 힘을 쏟은 서울로7017이 공직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라며 “시민 여러분들께서 많이 사랑해주시고 많이 찾아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준기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이 17일 서울시청 본청 안전총괄본부장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5.17/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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