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암정보센터 통계에 따르면 2015년 한국인 암 사망률 1위를 차지하는 암종은 폐암(전체 암 사망자의 22.6%인 1만7399명)이다. 또한 보건복지부 2010~2014년 암 등록 통계를 살펴보면 폐암의 경우 5년 생존율이 25.1%로 매우 낮다. 폐암의 위험성과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주는 부분이다.
일반적으로 폐암은 흡연자, 주로 남성에게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의하면 2010~2016년 사이 폐암으로 인해 병원을 찾은 남성 환자는 36% 늘어난 반면 여성 환자는 66%나 증가했다.
여성 폐암은 전체 폐암의 28%를 차지하며 10명 중 9명은 흡연 경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여성 폐암의 주된 원인은 간접 흡연뿐 아니라 요리할 때 발생하는 연기, 미세먼지와 대기오염 등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중국발 미세먼지는 폐암은 물론 심장병, 뇌졸중 등을 일으켜 동아시아 지역 사람들의 조기 사망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폐 건강에 대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폐암은 일반적인 흉부 X선 촬영만으로는 조기 발견과 정확한 판독이 어렵다. 폐암 진단을 위해선 흉부 X선 촬영, 저선량 CT 검사와 같은 영상의학적 검사 이외에 혈액을 이용한 종양표지자 검사가 있다. ProGRP, SCC Ag, NSE, Cyfra 21-1, CEA 등은 폐암의 선별, 감별 진단과 예후 추정, 치료 효과 판정에 유용한 폐암 관련 종양표지자들이다.
ProGRP나 NSE는 소세포폐암에 민감도가 높은 반면 Cyfra 21-1 및 CEA는 비소세포폐암에 보다 높은 민감도를 가진다. 또한 각 종양표지자의 단독 검사보다 병행 검사 시 폐암 발견에 대한 민감도가 더욱 향상돼 조기에 폐암을 검출할 수 있다. ProGRP와 NSE 병행 시 소세포폐암에 대한 민감도는 88%, CEA와 cyfra 21-1 병행 시 비소세포폐암에 대한 민감도는 82%다.
보통 우리가 하루에 마시는 공기의 양은 1만~1만5000L 정도라고 한다. 대기 중 발암물질, 유해물질이 증가하고 있는 요즘, 폐암은 우리 가족 모두를 위협하는 질병이 됐다.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 검진을 잘 하고, 흡연자이거나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폐 관련 검진을 자주 받는 것이 폐암의 조기 검출에 도움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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