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주 투자' 스타매니저 최광욱표 헤지펀드, 6개월만에 20%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 2017.05.22 04:30

[자산운용사 돋보기]J&J자산운용

편집자주 | 10여년 전 펀드 전성기 이후 오랜기간 환매몸살을 앓고 있는 자산운용사들이 운동화 끈을 동여매고 다시 뛰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의 규제완화로 현재는 170곳 이상의 자산운용사들이 무한경쟁에 뛰어들었다. 빠르게 변화하는 투자환경 속에서도 자신만의 특화된 전략을 가진 자산운용사들은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자금을 다시 끌어모으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가 상승랠리를 펼치는 가운데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있는 자산운용사들의 대표 상품을 뜯고보고 생존전략, 앞으로의 각오 등을 들어본다.

J&J자산운용 이재현 대표와 최광욱 대표/사진=J&J자산운용.
지난해 3월 에셋플러스자산운용 간판펀드인 코리아리치투게더 펀드를 7년여간 이끌던 최광욱 펀드매니저가 J&J자산운용 대표 및 최고투자책임자(CIO)로 합류한다는 소식은 자산운용업계 화두로 떠올랐다. 최 대표는 2008년부터 코리아리치투게더 펀드를 운용해 연평균 약 18%의 수익을 냈다.

J&J자산운용을 2007년 투자자문사로 창업한 이재현 대표는 KTB주식운용본부장 출신으로 KTB마켓스타펀드를 유명 펀드 반열에 올렸다. 두 스타 펀드매니저가 이끄는 J&J자산운용은 지난해 5월 헤지펀드 운용사로 전환한 지 1년 만에 높은 성과로 실력을 입증했다.

최 대표와 이 대표는 '주주가 되고 싶은 1등 기업에 가치 투자한다'는 철학을 공유하고 있다. 1등 기업이란 비즈니스 모델이 견고해 변화하는 미래환경에 적응하고 불황을 거치더라도 시장지배력을 강화해 나가는 기업을 말한다.

지난해 5월 내놓은 '파트너알파 헤지펀드'와 '파트너베타 헤지펀드'를 비롯해 11월 출시된 '포커스 헤지펀드', '파트너롱숏 헤지펀드'는 모두 두 대표의 철학을 담아 1등 기업으로 구성된 모델포트폴리오(MP)를 80% 이상 복제하는 투자전략을 구사했다.

파트너알파와 파트너베타 헤지펀드는 1등 기업 MP를 매수(롱)하고 코스피200지수 선물을 매도(숏)하는 것이 주 전략이지만 최근 강세장이 왔다고 판단해 숏 전략을 거의 쓰지 않고 있다. 여기에 자산의 20%는 개별기업을 페어트레이딩(사업환경이 유사한 종목간 롱숏)하고 있다. 16일 기준 두 펀드는 지난해 5월 설정 이후 각각 6.27%와 8.85%로 양호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

파트너롱숏 헤지펀드는 개별기업 롱숏전략을 활용하며 절대수익추구형 스와프(ARS) 상품 운용경력이 있는 이재현 대표가 담당하고 있다. 이 펀드는 지난해 11월 설정돼 20.99%의 높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롱온리 전략으로 MP 80개 종목 중 30개 종목에만 압축 투자하는 포커스 헤지펀드는 성장주 운용이 특기인 최 대표가 운용하며 같은 기간 19.83%의 수익률을 냈다.


J&J자산운용 헤지펀드들은 삼성전자 편입비중이 30% 내외 수준으로 높은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정보기술(IT)주가 주도하는 상승장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에서다.

최 대표는 "삼성전자는 전 세계 IT 기업 가운데 가장 저평가돼 있다"며 "세계 시장에서 반도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을 선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 발표한 배당,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까지 감안하면 현재 300조원 수준인 시가총액이 400조원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최근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수혜주가 우리나라에 없다는 주장도 있지만 하드웨어 부문에서 한국의 IT 부품회사들이 어마어마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클라우드 시장이 커지며 서버용 D램 판매가 늘었고 스마트폰 부품 기업들의 스마트카 부품 매출 비중이 늘고 있는 것은 IT부품산업의 변화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다만 "화학, 철강 등 소재산업과 관련해서는 수요 증가가 아니라 공급 조절을 통한 이익 회복에 한계가 있다고 본다"며 "조선, 건설 역시 원화 강세로 적자 수주를 받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J&J자산운용은 이 대표(가족포함 지분율 46.3%)와 최 대표(21%), 핵심 운용역인 박정민 전무(22.4%) 등 임직원 지분율이 94.5%에 달해 펀드매니저 변경 없이 책임 운용이 가능한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 헤지펀드 운용규모는 약 600억원 수준으로 크지 않지만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 운용자금이 1조9000억원 수준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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