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CM(건설사업관리)기업 한미글로벌의 김종훈 회장은 18일 서울 포스코센터 서관에서 머니투데이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CM이란 건설사업과 관련해 기획·설계단계부터 발주·시공·유지·관리 등 전과정을 관리하는 것을 일컫는다.
김 회장은 M&A(인수·합병) 검토는 미국 등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한미글로벌은 2011년 미국의 종합엔지니어링사 오택(OTAK)을 약 120억원에 사들였고 오택은 지난 1월 미국의 CM 및 설계엔지니어링업체 데이시피엠(DAY CPM)을 60억원에 인수했다.
미국 인프라시장에선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투자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도 상장사 한미글로벌이 미국의 인프라 투자 활성화로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김 회장은 “오택과 데이시피엠이 한국의 다른 건설업체나 금융사와 연계해서 미국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올해는 전년과 비교해 압도적 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미글로벌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691억원, 영업이익은 94억원 수준이다.
김 회장은 국내 건설업계에는 생소했던 CM을 정착시킨 인물이다. 1980년대 삼성물산 재직 시절 사우디아라비아 건설 현장에서 일하며 선진국 CM을 눈여겨보고, 1996년 미국 CM회사 파슨스와 합작해 한미파슨스(현 한미글로벌)을 세웠다. 한미글로벌은 해외사업 비중이 50%에 달할 정도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힘 쏟았다.
한편 김 회장은 이날 건설산업비전포럼의 ‘글로벌 M&A를 통한 해외건설 경쟁력 강화전략’ 세미나에서 ‘글로벌 M&A와 국내 기업의 도전’이란 주제의 강연에서 “글로벌 기업의 역사는 M&A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 건축설계업체 에이컴(AECOM)의 사례를 소개했다.
에이컴은 M&A로 고속성장해 현재 직원 9만5000명, 연간 매출 174억달러(약 19조6000억원)를 거둔 회사이다. 특히 2014 자신보다 덩치가 큰 미국 에너지기업 URS를 인수하고서 매출과 종업원 규모를 2배 이상 늘렸다. 김 회장은 “M&A가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성장을 위해 중요한 수단이고 피할 수 없는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세미나에선 백인규 딜로이트 안진 전무가 주제 발표를 맡아 글로벌 M&A 전략을 소개했다. 권도엽 전 국토해양부 장관(건설산업비전포럼 공동 대표)를 좌장으로 한 토론회도 열렸다.
김세호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전 건설교통부 차관), 이상기 GS건설 인프라부문 대표, 권용복 국토교통부 건설정책국장, 박형근 충북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건설산업비전포럼은 대한건설협회와 건설산업 발전을 위한 제도·정책개선, 해외건설 등 신수요 창출을 위한 상호협력과 관련해 업무협약(MOU)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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