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文대통령 첫 통화 화두에 FTA 언급..車업계 '촉각'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 2017.05.14 15:36

"車재협상 가능성 높지 않다"면서도 예의주시...현대차, 국내기업 첫 암참 '도어녹' 참가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서 한 근로자가 쏘나타의 엔진룸 조립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전화 통화에서 북한 핵(核) 등 다른 이슈에 앞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이 우선 거론되면서 자동차 업계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 취임한 문 대통령에게 "FTA 재협상에 대해 우선 얘기하면서 "양국 이익에 부합되게 진행했으면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론적인 수준이었다고는 하지만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FTA 재협상 발언에 별다른 언급 없이 다른 현안으로 말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한미 정상간 첫 통화에서 한미 FTA가 우선 순위에 오르자 주요 협상 대상으로 꼽히는 자동차 업계가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한미 FTA 재협상이 현실화할 경우 일부에선 양허 정지와 함께 관세 상향 조정을 우려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자동차 업계에선 FTA로 인한 실익이 없는 상황에서 재협상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FTA를 통해 관세는 내렸지만 한국차의 미국 수출이 오히려 줄었다는 점에서다.

실제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차 미국 수출물량은 약 96만4000대로 2015년(106만6000여대)에 비해 약 9.6% 줄었다.

업체별로도 외국계인 한국지엠(GM)·르노삼성의 경우 미국 수출이 약 15% 늘었지만 국내 기업인 현대·기아차는 약 17% 감소했다.

한국차의 미국 수출 시 부과된 관세 2.5%는 2012년 FTA 발효 뒤 4년간 적용돼왔지만 지난해 1월1일부터 철폐됐다.


반면 미국차의 한국 수입물량은 2011년 12만대에서 지난해 60만대로 크게 늘었다. 미국산 차량의 한국 수입 관세(8%)가 FTA 발효 즉시 4%로 인하되고 지난해 철폐된데 따른 효과다.

더욱이 현대차기아차의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은 각각 56.5%, 36.4%에 달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미국에서 판매량이 증가한 이유는 FTA 효과라기 보단 미국 내 경기 회복과 품질 경쟁력 상승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때문에 국내 미국계 기업들의 단체인 주한미국상공회의소(이하 암참) 사절단도 자동차 업계를 주축으로 오는 15~19일 미국에서 '도어녹'(Door Knock) 행사를 가지며 한미 FTA 지속적인 이행의 중요성을 피력할 방침이다.

'도어녹'은 암참 사절단이 미국 행정부와 의회의 고위 관료들을 만나 한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의 건의사항 등을 전달하는 연례 행사다.

특히 이번 사절단에는 제임스 김 암참 회장 겸 한국GM 대표이사 뿐 아니라 한국 기업 최초로 현대차 관계자(데이비드 김 현대차 워싱턴사무소장, 김철환 현대차 상무 등)들이 함께한다. 현대차는 올해초 암참 회원사로 9년 만에 재가입했다 그만큼 FTA 등 통상 문제가 국내 자동차 업계의 큰 관심사라는 방증이다.

암참 관계자는 "한미 FTA는 양국 모두에 호혜적인 무역관계를 보장함으로써 공동의 경제 성장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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