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상장 첫날 '게임 대장주' 등극…'글로벌 넘버원' 도전(종합)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박계현 기자 | 2017.05.12 18:35

상장 첫 날 LG전자 제치고 시총 21위 랭크…글로벌 공략 앞서 5조 규모 M&A 예고

12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넷마블게임즈 KOSPI 상장기념식 전경. 상장기념식에 참석한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 및 넷마블 임직원들이 상장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넷마블게임즈
"'글로벌 넘버원'이 되겠습니다."(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

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가 12일 성공적으로 코스피 시장에 입성했다. 상장 첫날 엔씨소프트를 제치고 게임 대장주 자리에 올랐으며, 시가총액 20위로 장을 마감했다. 한국 게임산업의 저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넷마블은 이번 공모로 확보한 자금 등을 활용해 5조원 규모의 M&A(인수합병) 대장정에 나선다. 이를 통해 글로벌 게임 넘버원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은 "앞으로 더 좋은 게임을 만들어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회사로 발전시킬 것"이라며 "몇 년 후 글로벌 넘버원 회사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시총 13조' 게임 新 대장주… 성장성 재확인=넷마블은 상장 첫날 16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공모가(15만7000원) 대비 3.18% 높은 가격이다. 시초가 16만5000원으로 출발한 넷마블 주가는 한때 17만1500원까지 치솟으며 기대를 높였다. 이후 장 중반에는 강세와 약세를 반복하다 공모가를 상회하는 가격에 첫날 거래를 마쳤다. 마감 종가 기준 넷마블의 시가총액은 13조7263억원. LG전자(13조2882억원)와 5000억원 가까운 격차를 벌리며 여유롭게 시총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넷마블이 성공적으로 증시에 입성하면서 국내 게임 산업에 새 역사를 썼다는 평가다. 넷마블은 2000년 방준혁 이사회 의장과 직원 8명이 1억원의 자본금으로 출발한 회사다. 2003년 국내 최초로 온라인게임 '퍼블리싱' 사업과 부분 유료화 모델을 도입,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한때 대표 게임 '서든어택'의 서비스권을 빼앗기며 존폐기로에 서기도 했지만 모바일 게임 회사로의 변신에 성공하며 증시 입성, 17년간 국내 게임주 왕좌를 지켜왔던 엔씨소프트를 밀어내고 새 대장주로 등극했다.

평소 달변가로 소문이 난 방 의장은 이날 밀려오는 감정을 감추려는 듯 말을 아끼기도 했다. 방 의장은 여의도 거래소에서 열린 상장식에 참석해 "상장 준비를 하며 많은 일이 있었다"며 "굉장히 기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5조 빅딜' 예고… 글로벌 대장정 나선다=넷마블은 이번 상장을 계기로 5조원 규모의 M&A 대장정에 나선다. 공모로 확보한 자금은 약 2조6000억원. 여기에 넷마블 보유 현금과 기업금융을 동원해 최대 5조원가량의 빅딜을 진행하겠다는 것이 넷마블의 의지다.

넷마블은 상장 전부터 활발하게 국내외 M&A를 진행, 덩치를 키우며 글로벌 시장 공략의 기반을 다져왔다. 2015년 7월 지분 60%를 인수한 미국 게임사 잼시티(Jam City)와 지난 2월 인수한 카밤 밴쿠버스튜디오가 대표적이다. 인수 금액이 1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진 카밤은 MMORPG(다중사용자 온라인 역할수행게임)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 향후 넷마블 게임의 북미 출시를 위해 현지 입맛에 맞게 재구성하는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해 성과를 내고 있다. 모바일 앱 통계 분석 사이트 앱애니에 따르면 넷마블은 지난 3월 기준 '앱스토어·구글플레이 총합 글로벌 게임 회사·앱 매출 인덱스'에서 중국의 텐센트, 넷이즈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글로벌 퍼블리셔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넷마블게임즈는 우수한 개발 역량과 PC게임 퍼블리싱 노하우를 바탕으로 모바일 게임사 변신에 성공하며 높은 성장률을 기록 중"이라며 "오늘의 상장을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로 만들어 글로벌 메이저 기업들과 경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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