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장에 부활한 주식형펀드의 강자들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 2017.05.11 16:16

트러스톤칭기스칸, 미래에셋디스커버리·인디펜던스 등 시장 이기는 수익률 기록

2017년 들어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어가자 국내 주식형펀드의 전통적 강자들이 화려하게 부활했다. 다만 수익률 호조에도 개인 자금 유출이 계속되며 90% 이상의 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계속됐다.

11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10일 기준 설정액 1000억원 이상 국내주식형 액티브펀드(ETF 제외) 가운데 삼성자산운용의 삼성밸류플러스자1[주식]A가 연초대비 15.37%로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이 펀드는 가치주와 인수합병(M&A)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포트폴리오에 삼성전자를 24.55%나 담아, 빼어난 성과를 냈다. 코스피 지수의 연초대비 성과가 10.7%인 것을 감안하면 지수를 5%포인트 가까이 웃돈 것이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의 마이다스신성장기업포커스(주식)A1과 JP모간자산운용의 JP모간한국오퍼튜니티자(주식)도 각각 14.92%, 14.41%로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강세장이 도래하자 국내주식형펀드의 전통적 강자들이 두각을 드러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의 대표 펀드인 트러스톤칭기스칸[주식]A이 14.28%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2007년 코스피 2000 돌파 당시 강세장의 주역이었던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과 미래에셋인디펜던스K-2(주식)도 14.18%, 13.45%로 수익률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 펀드는 2001년 설정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대표 펀드로, 2000년대 한국 증시의 '전설'로 통한다.


KB자산운용의 KB한국대표그룹주자(주식)A와 KTB자산운용의 KTB마켓스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한국의힘, 삼성코리아대표자 1(주식)A 신한BNPP Tops Value자 1[주식](종류_A)펀드도 13%대 수익률로 시장을 이겼다. 이 펀드들은 해당 운용사들의 간판 펀드로 한 때 시장을 풍미했던 상품이다.

하지만 우수한 성과에도 자금 유입은 부진했다. 지수가 오르자 투자자들이 펀드를 추가 매수하기보다는 환매에 나섰기 때문이다. 2017년 수익률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밸류플러스자 1[주식]A에서는 올 들어서만 125억원이 빠져나갔고, 트러스톤칭기스칸(-600억원), 마이다스신성장기업포커스(-833억원)에서도 돈이 유출됐다. 연초에 100억원 이상 자금이 유입된 국내 주식형펀드가 9개에 불과할 정도로 개인 자금 유입이 부진했다.

여기에는 일부 액티브 펀드가 시장 수익률을 상회했지만 강세장을 추종할 수 있는 더 편리한 수단인 ETF(상장지수펀드)가 대체상품으로 부상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일례로 코스피200 지수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삼성자산운용 KODEX 레버리지는 연초대비 29.01% 수익률을 기록했다. 매매가 간편하고 보수도 저렴한 데다 지수에 양방향으로 투자할 수 있어 일반 주식형펀드 대비 경쟁력이 높다는 지적이다.

임태훈 대신증권 강남선릉센터 PB(프라이빗뱅커)는 "국내 증시가 장기간 부진해 개인 고객들의 관심이 해외 투자와 국내 부동산 쪽으로 많이 옮겨간 상태"라며 "강세장이 왔어도 국내 주식에 대한 관심은 아직 높지 않고, 지수가 2300~2400선을 돌파해야 개인 자금 유입이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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