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신임 청와대 경호실장(장관급)으로 참여정부 시절 경호실을 맡았던 주영훈 전 안전본부장을 지목했다. 문 대통령을 지지하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억하는 누리꾼들은 먹먹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주 실장은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에도 비서관으로 봉하마을에서 일했고 이후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지키며 권 여사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을 보필하던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도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참여정부 청와대와 인연을 맺었다. 참여정부 시절 경호실 '가족부장'을 맡아 관저 경호 등을 담당하다가 안전본부장까지 역임했다. 퇴임 후에는 경호팀장으로 노 전 대통령 내외를 보좌했다. 노 전 대통령의 생전 사진 등에는 항상 뒤에서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주 실장의 모습이 포착된다.
누리꾼들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내며 문재인 대통령을 보좌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 누리꾼(kk4***)은 "믿음이 간다. 문 대통령 잘 보좌해 달라"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hyu***)도 "노 전 대통령에 이어 문 대통령까지. 다시 노 전 대통령의 생각나서 울컥한다"고 말했다.
주 실장은 앞서 소신 발언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그는 올해 1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을 두고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페이스북 등에 "진실을 호도하는 짓을 묵과할 수 없다. 등·퇴청을 하지 않은 대통령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주 실장은 광화문대통령 시대에 적합한 경호조직의 변화와 새로운 경호제도를 구현할 전문가로 꼽힌다. 경호실 조직과 내부 사정을 잘 알면서도 문 대통령이 지향하는 친근하고 낮은 경호에 대한 이해가 깊은 인물로 평가된다.
주 실장은 1956년 충남 태생으로 한국외국어대 아랍어과와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을 나왔다. 그는 1984년 청와대 경호관에 임용된 후 보안과장, 인사과장, 경호부장, 안전본부장 등 경호실 내 핵심 보직을 두루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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