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호업계, 블루오션 '그린리모델링' 선점 경쟁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 2017.05.23 04:50

LG하우시스·KCC 등 기능 높이고 가격 낮춘 실속형 제품 잇따라

LG하우시스의 '수퍼세이브3' 시공 이미지/사진제공=LG하우시스
정부의 지원으로 3년만에 22배 성장한 그린리모델링시장을 선점하려는 창호업계의 경쟁이 치열하다. 창호업계는 기능은 높이고 가격은 낮춘 ‘실속형’ 창호를 잇달아 내놓으며 노후 주택의 개·보수 수요를 잡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시장에 최적화된 제품으로 수요를 선점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에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하우시스는 지은 지 20년이 넘은 노후 주택의 리모델링에 최적화된 보급형 창호 제품으로 ‘수퍼세이브3’을 선보였다. 노후 주택의 벽 두께는 요즘 출시된 창호의 창틀 두께보다 얇아 시공 시 아귀가 맞지 않는다. 넓어진 창틀의 폭만큼 벽 밖으로 돌출될 수밖에 없어 미관상 좋지 않고 시공 품질도 떨어진다. 수퍼세이브3은 이같은 단점을 보완해 창틀의 폭을 15㎜ 줄이고 가격도 20% 가량 낮춘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고단열 기능성 유리인 ‘로이유리’를 끼우면 일반 유리로 시공했을 때보다 냉·난방비를 약 40% 절감할 수 있다.

KCC는 창호 리모델링 시 시공 편의성을 극대화한 ‘와이드빌 플러스’를 내놨다. 기존 창호의 창틀을 제거하지 않고 그 위에 새 창틀을 덧대 시공하는 비(非)철거형 창호다. 작업 공정을 단순화해 단시간 내에 시공이 가능할 뿐 아니라 철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의 양도 대폭 절감해주는 것이 장점이다. 그러면서도 ‘단열성’과 ‘기밀성’을 확보해 냉·난방 에너지의 약 60%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건창호는 베스트셀러 창호인 ‘로얄 143 LS’의 기능성은 유지하되 가격을 낮춰 경쟁력을 높인 알루미늄 시스템 창호 ‘ESS 150 LS’를 선보이며 창호 개·보수 시장에 뛰어들었다. 복원력과 밀폐성이 뛰어난 특수 가스켓과 우수한 품질의 독일산 단열바, 시스템 하드웨어를 적용해 동급 유사제품 대비 높은 단열성과 기밀성능을 구현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처럼 창호업계가 필수 기능은 유지하면서도 가격을 낮춘 실속형 보급 창호를 앞다퉈 선보이는 것은 창호 수요의 중심축이 신축에서 리모델링 시장으로 점차 옮겨갈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정부가 그린리모델링사업 등 리모델링 활성화 지원에 발벗고 나서는 것이 이러한 판단의 근거다.


그린리모델링사업은 건축주가 노후 건축물의 에너지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공사비를 융자받으면 정부가 국비로 이자 일부를 보조해주는 제도다. 사업 첫해인 2014년 352건에 불과했던 그린리모델링사업의 공사 건수는 지난해 7742건까지 증가했다. 시행 3년만에 22배 급증한 것이다.

KCC의 '와이드빌 플러스'/사진제공=KCC

업계 한 관계자는 "리모델링 시장이 커지면서 이에 특화된 건축자재 제품을 찾는 수요도 덩달아 증가세"라며 "리모델링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창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건자재 업체들의 경쟁이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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