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예총은 10일 성명서를 통해 "이번 정권은 자유로운 광장과 촛불의 염원이 담겨 창출한 정권"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대다수 문화예술인들이 바라는 ('블랙리스트'라는) 선결조건을 푸는 행동과 결과를 빠르게 보여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는 박근혜 전 정권에 비판적인 문화예술계 인사 9473명을 기재해 놓은 목록이다. 세월호 정부 시행령 폐기 촉구 선언 참여자, 세월호 시국 선언자, 야당 후보 지지 선언자 등이 포함됐다. 지난해 말 블랙리스트의 존재와 이들 중 일부가 문화예술 지원 사업에서 배제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낳았다.
민예총은 "블랙리스트 사건은 특검의 수사가 국정원 문 앞에서 중단된, 종결되지 않은 의문이 가득한 미완의 작품"이라며 "문화체육관광부와 관련 부서의 관료 부역자 또한 그 실상이나 처벌이 아직 속 시원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겨울, 차갑고 긴 광화문 광장에서의 노숙투쟁과 그들에게 지지를 보낸 대다수 예술인들이 새 대통령에 대한 첫 바람"이라며 "문재인 정권이 자유로운 공기를 쉼없이 뿜는 정치로 자유로운 문화예술인들과 진정한 벗이 되고 위대한 공화국의 동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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