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이재명, '차기'로 성큼…안철수·유승민, '숨고르기' 후 행보 주목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 2017.05.10 00:26

[the300]내년 지방선거 후 차기 행보 엇갈릴 듯

이재명, 최성, 문재인, 안희정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가 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19대 대통령후보자 수도권·강원·제주 선출대회에 참석해 손을 들어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잇다.


정치권은 선거가 끝나면 다음 선거로 곧바로 눈을 돌린다. 큰 선거를 치렀을수록 그렇다. 19대 대통령 선거가 마무리되자마자 차기가 거론된다. 차기 대통령 후보군이라기보다 향후 정치권을 이끌 유력 정치인에 대한 기대인 셈이다. 더불어민주당 내 '비문(비문재인) 주자'들을 비롯해 이번 대선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대척점에서 경쟁했던 중도 성향의 주자들이 주목된다.

결승전같은 예선이었던 민주당 경선에서 문 후보와 경쟁했던 안희정 충남지사가 대표적인 차기 유력 정치인이다. 안 지사는 야당 주자이면서도 보수 지지층까지 폭넓은 확장력을 보여주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통합을 상징하는 인물로 평가된다. 충남지사 임기가 1년여 남았다는 점에서 지사직을 마치고 당권 도전, 국회의원 등의 정치 행보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원조 친노(친노무현) 그룹에 속하지만 이번 대선 경선을 통해 비문(비문재인) 진영에 서게 되면서 당내 권력 지형의 변화에 따라 보폭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도전을 통해 몸집을 키울 것이란 관측이 있다. 당내 기반이 취약한 만큼 당 외곽에서 독자적인 지지층을 만들고 행정적 업적을 쌓아 대권 가도를 달린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다만 추미애 민주당 대표와 임종석 전 의원 등 당내 서울시장 도전자로 언급되는 친문(친문재인)계 인사들과의 경쟁이 만만찮은 게 변수다.


대선 출마를 포기했던 박원순 서울시장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박 시장은 내년 서울시장 3선에 도전하는 대신 차기 대선 준비를 위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추미애 대표가 서울시장에 도전할 경우 '재보선 구원등판'을 명분으로 국회로 진출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이 역시 비문계인 박 시장이 당내 역학 관계를 어떻게 푸느냐에 달려있다. 정계개편 상황에 따라 박 시장이 비문계의 구심점에 서게 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는 당장 정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대선후보 등록과 함께 국회의원직을 던졌기 때문에 일단 정치 전면에선 물러날 수밖에 없다. 국민의당과 민주당의 관계 설정에 따라 설 자리가 마땅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대선을 통한 경험이 정치적 자산이 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1년 정도 후 휴식기를 거친 뒤 내년 지방선거 이후 정치권이 안 후보를 불러낼 것이란 전망도 있다. 야권 사정에 밝은 한 전략가는 "대선에서 1위를 넘볼만큼의 지지를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은 정치인에게 큰 자산"이라며 "안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젊은 정치인이란 이미지를 확고히 하면서 차기에 대한 기대까지 가져간 것은 수확"이라고 평가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는 보수의 대안으로 이름을 알리고 보수 진영의 차기 주자로 발돋움할 가능성을 보였다. 선거 내내 'TK(대구경북)' 지역에 공을 들이며 '보수의 적자' 위상을 다지는 데 사력을 다한 것도 차기를 노린 포석으로 지적된다. 다만 정당 기반이 취약하고 향후 정계 개편 흐름에 휩쓸릴 수 있다는 게 한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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