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대신 ‘공약감시’로 문재인 곁에 선 만화인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 2017.05.08 19:52

만화인 22명 페이스북 ‘문워킹, 함께 걷는 미래’ 통해 문 후보 지지…지난 3년간 문 후보 진정성 보고 결정

만화가 김인배 그림.
시사 만화가, 극화 작가들, 일러스트레이터 등 만화인 22명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해 만화로 공약을 감시하는 이색 지지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간 출판인 등 문화예술인단체가 공개적으로 지지를 선언한 것과 다른 행보다.

1인 만화 출판사 대표 겸 만화가인 이도헌을 비롯한 만화가 22명은 페이스북 ‘문워킹, 함께 걷는 미래’ 페이지에서 문 후보가 내건 공약들을 그가 실현할 것으로 믿는 만화들을 게재하며 지지를 선언했다.

문 후보가 직접 두 손으로 들어 올리는 세월호, 아들을 알아보지 못하는 노인의 치매 등 만화가들이 그린 그림들에는 ‘공약 이행’에 대한 믿음 또는 강제가 은근히 배어있다.

이도헌 대표는 “(광화문) 광장에서 문 후보와 만난 인연을 계기로 지지의 의미보다 국민이 원하는 것을 성공적으로 이행해 줬으면 좋겠다는 염원을 담은 뜻”이라며 “조용히 도우려는 목적이 더 컸다”고 말했다.

만화가 김동범 그림.
이들 만화인이 별동부대처럼 문 후보를 돕는 배경에는 지난 3년간 보여준 문 후보의 행동이 크게 작용했다. 당시 '세월호 참사' 가족들과 함께 광장을 지킨 ‘만화인행동’ 70여 명은 세월호 가족 중 유민 아빠가 단식했을 때 10일간 동조단식에 나선 문 후보를 곁에서 지켜봤다.

백남기 농민 장례식장에도 나타난 문 후보는 ‘최순실 국정농단’이 빚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파문이 일었을 때도 광장 캠핑촌을 찾아 준비해온 도시락 30개를 광장을 지켰던 만화인들과 나눠 먹기도 했다.


헌법재판소의 박 전 대통령 탄핵 결정이 나던 날에, 문 후보는 결정 선언문을 듣지 않고 세월호 가족을 만나기 위해 팽목항에 갔다는 것이 이들 만화인의 전언이다.

이 대표는 “유민 아빠 단식 중 이곳을 찾은 대선 후보는 문 후보가 유일했다”며 “그런 진정성 있는 행동에 많은 감동을 받고 그를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만화가 유대수 그림.
지난 1일 만들어진 ‘문워킹…’ 페이지는 △상대 후보 괴롭히는 네거티브 만화 배제 △문 후보의 알려지지 않은 점 찾기 △공약에 관련된 만화가들의 체험기 등 3가지 조건으로 시작했다. 장애인 관련 공약은 실제 자폐아 자녀를 둔 만화가가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그림을 그린 식이다.

이 대표는 “대선이 끝난 뒤 문 후보가 당선될 경우 만화 속에 담긴 이미지처럼 당선자가 자신의 공약을 어긋남 없이 지키고 완성하는 모습으로 투영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며 “문화와 예술이 살아나려면 예술가들의 기대와 바람을 저버리지 않는 약속이행과 공약준수가 가장 큰 관건이 되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만화가 박건웅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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