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에 좌절한 '유도 유망주' 매출 1300억 교육기업 '金매트'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 2017.05.09 04:31

김영철 바인그룹 회장, 회사 설립 21년 만에 연매출 1300억원 성장…"직원, 회사의 성장 수단이 아냐"

김영철 바인그룹 회장 / 사진제공=바인그룹
“회사가 직원을 키우고 성장한 직원이 다시 회사를 키우는 선순환이 바인그룹의 경쟁력입니다.”

김영철 바인그룹 회장(57)은 지난 2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회사의 성장비결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김 회장은 “직원은 회사 성장의 수단이 아니다”라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회사를 설립한 지 21년 만에 연매출 1380억원의 그룹으로 성장시켰다.

바인그룹은 지난해 매출액 1300억원을 기록한 교육기업 동화세상에듀코를 중심으로 외식 프랜차이즈 ‘먹쉬돈나’ ‘와이플레이스’, 건강식품업체 ‘고려진생’, 건축임대업체 ‘바인’ 등 모두 10개 계열사로 구성됐다.

강원 양구에서 태어난 김 회장은 유도선수로서 성공을 꿈꿨지만 스무살 때 불의의 부상을 입어 꿈을 접어야 했다. 김 회장은 이때부터 정글 같은 한국 사회를 몸소 부딪치며 수차례 좌절을 경험했다고 한다. 김 회장은 “시골집에 재활치료의 뒷바라지를 바랄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다”며 “성공을 위해 단돈 7000원을 들고 무작정 상경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김 회장은 서울 성동구 한 출판사에 취직하며 인생역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김 회장은 공장 생산직으로 입사한 뒤 영업직을 자원했다. 운동밖에 몰랐던 김 회장은 현장을 발로 뛰며 교육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쌓았다.

수년간 영업사원의 경험은 1995년 동화세상에듀코의 전신인 에듀코 설립의 자양분이 됐다. 조직관리나 교육사업 관련 전문성 등은 재사회화 교육을 진행하는 각종 리더십 프로그램과 폭 넓은 독서로 학습했다.


김 회장은 “주입식 교육보다 자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인지하고 스스로 학습을 게을리하지 않는 게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단기적 성취보다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의 중요성에 주목하게 된 계기”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교육업계 최초로 1대1 진로 및 인성 코칭 프로그램인 ‘상상코칭’을 도입했다. 3500여명의 교육매니저가 학생들의 교과학습을 돕는 ‘티칭’에 진로와 고민상담을 통해 꿈과 비전을 심어주는 ‘코칭’을 접목한 것. 김 회장은 “오늘날 과도한 성과주의식 교육으로 가슴에 응어리가 진 아이가 많다”며 “‘코칭’ 시스템은 스스로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인식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회사 설립 직후부터 독특한 사내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는 등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인재교육에도 열심이다. ‘잠재력’(Genie)과 ‘탐험’(Explore)의 합성어인 일명 ‘지닉스’(GeniEx) 교육프로그램이 바로 그것. ‘피닉스 리더십’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창조프로세스 교육’ ‘감사 행복 나눔 프로그램’ 등 총 10가지로 구성된 사내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의 잠재력을 끌어내고 있다.

김 회장은 “사업을 하다 보면 직원이 성과나 매출의 수단이 되는 경향이 많다”며 “이같은 분위기는 장기적으로 회사 성장에도 도움이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의 젊은이들은 스스로를 인정해주면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하는 경향이 있다”며 “지닉스 교육프로그램은 우리 스스로 제한하는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주요 계열사에 전문 경영인 체제를 도입하는 동시에 스스로 해외사업에 전념하는 등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연매출 100억원에서 1000억원 달성까지 불과 10년이 걸렸다"며 "앞으로 5년 내 매출액 1조원 그룹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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