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연예 기사의 일부인데요. 요즈음 '봉인 해제'라는 표현이 유행어처럼 자주 쓰이고 있습니다. 이 말은 막아 놓은 것을 풀거나 숨어 있던 능력이 나타난다는 뜻으로 쓰이는데요. 그러면 '봉인'의 원래 뜻은 무엇일까요? 9일 마무리될 투표 과정에서도 이 말이 등장합니다.
봉인은 말 그대로 설명하면 '밀봉한 뒤에 도장을 찍는다'는 뜻입니다. 그 도장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요즘은 도장 쓸 일이 별로 없지만 공적인 서류를 작성할 때 보면 끝부분 이름 자리 옆에 (인)이라는 표시가 있는 걸 볼 수 있는데요. 봉인의 인(印)도 같은 말입니다.
위 사진은 투표가 끝난 후 남은 투표용지를 봉투에 담아 테이프로 입구를 봉한 뒤 도장을 몇 번 찍은 모습인데요. 도장은 테이프와 봉투에 걸쳐서 찍혀 있습니다. 만일 누군가 떼었다가 붙인다면 티가 나겠지요. 즉 '봉인'은 봉인을 뜯을 수 있는 사람이 열 때까지 물건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행동입니다.
자주 쓰는 말 중에도 같은 뜻의 '봉'이 들어간 단어가 꽤 있습니다.
편지나 서류를 넣을 수 있는 종이 주머니는 '봉투'라고 하지요. 봉투로 격려금 등을 줄 때 액수를 밝히지 않는 경우 '금일봉'이라고 합니다. 다른 무언가를 함께 넣으면 '동봉'이라고 하지요.
'봉쇄'는 굳게 막고 잠그는 것을 말하고요. 잠그는 것과 반대로 봉한 것을 여는 건 '개봉'이라고 합니다. 요즘엔 영화를 첫 상영할 때 이 말을 많이 씁니다.
마무리 문제입니다. 투표할 때 쓰는 도장엔 동그라미 안에 어떤 글자가 있는데요. 어떤 글자일까요?(답은 아래에)
1. 한자 人(사람 인) 2. 한글 'ㅌ'
3. 한자 卜(점 복) 4. 한글 '투'
1994년부터 지금의 모양으로 쓰고 있습니다. 과거 동그라미 표시만 있었으나 기표한 종이를 접을 때 다른 쪽에 찍혀 무효표가 되는 것을 우려해 1992년 人 자를 넣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대선에 나선 김영삼 후보의 'ㅅ'이 연상된다는 지적이 있었고 1994년부터 현재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卜 자는 기표용지를 접어 다른 쪽에 찍혀도 모양이 반대로 나오기 때문에 무효가 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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