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한국 대선, 역전 가능"…文 '무시', 洪·安 '고무'

머니투데이 이슈팀 남궁민 기자 | 2017.05.08 10:02
한국 대선의 역전 가능성을 언급한 월스트리트저널 사설 일부. /사진=월스트리트저널 홈페이지
미국 유력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한국 대선의 막판 역전 가능성을 언급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5일 인터넷판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한국 대통령선거'(A KoreanElection Nail-Biter)란 제목의 사설을 실었다.

사설은 앞부분에 "여론조사로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약 40% 지지율로 당선이 유력하다"라며 문 후보의 우세를 인정했다. 하지만 사설 말미에 "중도·보수 유권자들이 한 후보로 결집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침묵을 지킨다"(if center-right voters rally around a singlecandidate. And if Mr. Trump keeps quiet)는 조건 아래 "역전도 가능하다"(An upset is possible)고 적어 주목받고 있다.

사설에서 거론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한국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비용 10억달러를 요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한국이 사드 비용 10억달러를 내길 원한다"고 발언해 국내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해당 발언이 사드 배치에 유보적 태도를 보여온 문 후보에게 도움이 됐다는 관측이 당시 제기됐다.

사설이 처음 공개된 지날 4일 밤에는 "중도·보수 유권자가 뭉칠 경우 결과가 막판에 아슬아슬해질 수 있다"(if centrist and conservative voters unify behindanother candidate, the race could narrow in the final days)고 썼지만 이 부분이 5일에는 '역전'(upset)으로 수정됐다.


역전 가능성을 거론한 유력 외신의 사설에 각 후보 측은 다양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문 후보를 추격 중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측은 월스트리트저널에서 언급한 역전 가능성이 있는 후보가 각자 자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홍준표 후보는 7일 페이스북에 "월스트리트저널(WSJ), 일본 NHK도 홍준표의 대역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며 “막판 보수 대결집으로 이긴다”라고 고무된 반응을 내놓았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오죽하면 월스트리트저널이 역전이라고 썼겠느냐"며 "안철수 바람이 살아나 문재인 후보를 역전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문 후보 측은 월스트리트저널 사설에 대한 별도 논평을 내지 않았다. 권혁기 부대변인은 "외신 보도에 일일이 논평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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