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박기'에 막힌 대우조선 돈줄, 남은 시간은 '일주일'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17.05.08 17:05

채무재조정 불복한 개인투자자 항고… 이번 주 내 설득 못하면 부족자금 적기 수혈 불가능

대우조선해양 신규자금 수혈이 개인투자자 한 명의 반발로 지연될 위기에 처했다. 채권단의 신규 자금 지원은 모든 이해관계자의 채무재조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우조선은 이번 주 내에 개인투자자 설득에 성공해야 당장 부족한 자금 1조원을 수혈받을 수 있다.

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회사채 채무조정안에 불복한 개인투자자 한 명을 이날까지 일주일 이상 설득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7~18일 열린 대우조선의 다섯 차례 사채권자 집회에서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들은 100%에 가까운 찬성률로 회사채 채무조정안을 가결했고 21일 창원지법 통영지원은 회사채 채무조정안을 인가했지만, 한 명의 개인투자자가 법원 인가 결정에 항고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항고는 지난달 21~28일 사이 접수됐다"며 "개인투자자 한 명이 법무법인을 통해 항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 항고로 채무 재조정안 효력이 정지되면서 대우조선에 대한 국책은행의 2조9000억원 규모 추가 자금 지원은 사실상 막힌 상태다. 대우조선이 항고한 개인투자자가 소를 취하하도록 설득하면 해당 자금 수혈이 가능해지지만, 문제는 '시간'이다.

관련업계는 이달 초까지 대우조선에 필요한 자금이 약 1조원인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 보도=본지 4월 28일 10면 [단독]대우조선, 5월초 신규자금 1조 수혈받는다 참고)지난 달에서 이달 초로 이월된 상거래 채권 등 약 4600억원 자금 결제분과 5월 초 필요 자금을 합한 규모다.


채권단은 2015년 10월 지원하기로 결정한 4조2000억원 중 남은 3800억원과 2조9000억원의 추가 지원 자금 중 일부를 더해 이달 초 부족자금 1조원을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개인투자자 설득이 늦어질 경우 2조9000억원 추가 지원 자금 중 일부를 적기에 수혈할 수 없게 된다. 이와 관련해 대우조선 관계자는 "매달 회사에서 사용 가능한 자금은 2000억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이 자체적으로 2000억원을 투입한다 해도 이달 초 부족 자금 1조원을 메꾸기엔 역부족이라는 얘기다.

일단 100%에 가까운 찬성률로 통과된 대우조선 사채권자 집회 채무조정안이 항고심에서 뒤집히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 관측이다. 하지만 항고심 결과가 어느 시점에 나올 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항고심에서 법원이 원심과 같은 결론을 내놓는다 해도 개인투자자가 이에 다시 불복해 대법원 최종 판결까지 가겠다고 나설 경우 신규 자금 수혈 시점은 더욱 늦춰진다.

결국 대우조선이 최대한 빨리 개인투자자를 설득하는 방법이 최선인 상황이다. 업계에선 일단 최소한 이번 주 안에 설득에 성공해야 유동성 위기를 막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해당 개인투자자가 소를 취하하도록 설득하는 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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