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계가 9일 대선을 앞두고 다양한 '투표자 할인'을 제공한다. '수험표 할인'처럼 간단한 투표 인증 절차만 거치면 최대 5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공연과 전시가 잇따르고 있다.
4일 문화예술계에 따르면 올해 제19대 대통령선거를 맞아 현재 진행 중인 연극, 뮤지컬, 전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투표 인증'을 할 경우 표값을 20~50% 할인받을 수 있다. 인증 방법은 다양하지만 주로 티켓 구매 시 투표소 앞에서 찍은 사진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문화예술 업계에 '투표자 할인'이 성행하기 시작한 건 2008년 대선부터다. 투표율이 가장 저조한 연령대이자 문화예술공연의 주 향유층인 20~30대 투표율을 끌어올리면서 높은 할인율로 관객을 끌어모을 수 있는 '일석이조' 전략으로 활용됐다. 지난 18대 대선에서 20대 전국 투표율은 68.5%로 연령대 중 가장 낮았고 30대는 70%로 뒤를 이었다.
제5공화국 시절 언론계에 내려진 '보도지침' 사건을 다룬 연극 '보도지침'은 4월 30일~5월 9일 공연분에 대해 티켓 예매시 '대선 투표 독려 할인'에 체크를 하면 5월 9일까지 20% 할인율을 적용한다. 연극 '생존도시'는 5월 9일 선거일 당일 대선투표 참여자에 한해 티켓을 40% 할인해 제공한다.
가족 뮤지컬 '식구를 찾아서'는 대선 투표소 앞에서 인증샷을 촬영해 제시하면 20% 할인을 적용한다. 또 이번 19대 대선 투표율이 18대 대선 전체 투표율인 75.8%를 넘을 경우 5월 12일 개막 첫 공연을 관람하는 모든 관객에게 떡을 제공하는 '장미대선 떡잔치' 행사를 진행한다. 대학로 장기 공연 뮤지컬 '김종욱 찾기'도 9~14일 6일간 투표 참여자에 한해 티켓을 약 70% 할인한다.
공연뿐만 아니라 전시도 할인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서울 성수동에서 개최 중인 '패티보이드 사진전'은 선거일 당일에 투표소 앞 인증샷이나 선거도장을 제시할 경우 입장료를 50% 할인한다. 경기도 일산 '한화 아쿠아플라넷'도 당일 투표 인증시 밀랍인형 전시인 '얼라이브 스타' 입장권을 50%, 종합권을 30% 할인해 제공한다.
문화예술기관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투표 독려를 위해 따로 지원금을 제공하진 않는 것으로 안다"며 "대부분이 공연 및 전시 제작사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행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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