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인증샷'으로 문화 공연 70%까지 '할인' 혜택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 2017.05.05 06:03

문화예술계, 투표 인증하면 '수험표'처럼 '투표자 할인'…"투표소 앞 찍은 사진 주세요"

27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 아쿠아플라넷 '얼라이브 스타'에서 할리우드 배우들과 함께하는 '투표 독려 캠페인' 행사가 열리고 있다. '얼라이브 스타'는 국내외 스타들을 현실감 있게 만들어 놓은 밀랍인형 전시관이다. 한편 한화 아쿠아플라넷 일산은 9일 투표 인증샷을 찍어 현장 매표소에 보여주면 '얼라이브 스타' 50%, 종합권 30% 할인을 제공한다. /사진=뉴스1

문화예술계가 9일 대선을 앞두고 다양한 '투표자 할인'을 제공한다. '수험표 할인'처럼 간단한 투표 인증 절차만 거치면 최대 5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공연과 전시가 잇따르고 있다.

4일 문화예술계에 따르면 올해 제19대 대통령선거를 맞아 현재 진행 중인 연극, 뮤지컬, 전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투표 인증'을 할 경우 표값을 20~50% 할인받을 수 있다. 인증 방법은 다양하지만 주로 티켓 구매 시 투표소 앞에서 찍은 사진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문화예술 업계에 '투표자 할인'이 성행하기 시작한 건 2008년 대선부터다. 투표율이 가장 저조한 연령대이자 문화예술공연의 주 향유층인 20~30대 투표율을 끌어올리면서 높은 할인율로 관객을 끌어모을 수 있는 '일석이조' 전략으로 활용됐다. 지난 18대 대선에서 20대 전국 투표율은 68.5%로 연령대 중 가장 낮았고 30대는 70%로 뒤를 이었다.

제5공화국 시절 언론계에 내려진 '보도지침' 사건을 다룬 연극 '보도지침'은 4월 30일~5월 9일 공연분에 대해 티켓 예매시 '대선 투표 독려 할인'에 체크를 하면 5월 9일까지 20% 할인율을 적용한다. 연극 '생존도시'는 5월 9일 선거일 당일 대선투표 참여자에 한해 티켓을 40% 할인해 제공한다.


가족 뮤지컬 '식구를 찾아서'는 대선 투표소 앞에서 인증샷을 촬영해 제시하면 20% 할인을 적용한다. 또 이번 19대 대선 투표율이 18대 대선 전체 투표율인 75.8%를 넘을 경우 5월 12일 개막 첫 공연을 관람하는 모든 관객에게 떡을 제공하는 '장미대선 떡잔치' 행사를 진행한다. 대학로 장기 공연 뮤지컬 '김종욱 찾기'도 9~14일 6일간 투표 참여자에 한해 티켓을 약 70% 할인한다.

공연뿐만 아니라 전시도 할인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서울 성수동에서 개최 중인 '패티보이드 사진전'은 선거일 당일에 투표소 앞 인증샷이나 선거도장을 제시할 경우 입장료를 50% 할인한다. 경기도 일산 '한화 아쿠아플라넷'도 당일 투표 인증시 밀랍인형 전시인 '얼라이브 스타' 입장권을 50%, 종합권을 30% 할인해 제공한다.

문화예술기관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투표 독려를 위해 따로 지원금을 제공하진 않는 것으로 안다"며 "대부분이 공연 및 전시 제작사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행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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