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과 득템의 중간 어딘가…과자선물세트, 5월 선물로 어때?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 2017.05.03 11:34

1980년대 '국민선물'이었던 종합과자선물세트…이제 특별한 날에만 생산·판매

2000년대초 성탄 및 설 과자선물세트/사진제공=롯데제과
특별한 날이면 아빠 손에 하나씩 들려있던 종합과자선물세트. 꾸러미를 열어보았을 때 상자를 한가득 채운 과자들을 보면 하루가 행복했던 기억은 3040세대를 관통하는 추억이다. 먹어도 먹어도 줄어들 것 같지 않던 꽉찬 과자선물세트는 1980년대 어린이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다.

요즘 과자선물세트는 과거와 달라졌다. 가장 인기있는 로봇이나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포장에 등장하고, 포장 형태도 세련됐다. 기존 단순 박스형태였다면 과자를 먹고 난 후 장난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배낭, 정리함 등으로 변신했다.

여러모로 예전 제품들과는 다르지만 여전히 과자선물세트는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아이들에게는 기쁨을 안겨주는 좋은 선물이다. 이번 어린이날과 가정의 달을 맞아 추억도 되새길겸 과자세트를 선물해보면 어떨까?

종합과자선물세트. 왼쪽부터 롯데제과, 오리온 제품/사진제공=각사.
◇롯데제과·오리온 과자선물세트 출시…이마트 과자쌓기 이벤트도 도전=3일 제과업계에 따르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과자선물세트를 생산하는 곳은 롯데제과와 오리온, 두 곳 뿐이다.

롯데제과는 '슈퍼빼꼼: 스파이 대작전' 캐릭터를 콘셉트로 과자선물세트를 선보였다. 꼬깔콘, 치토스 등 인기 스낵과 칸쵸, 씨리얼 등 비스킷과 청포도 캔디, 파인애플껌, 쫀쬬니, 트위즐러 등 인기 젤리까지 다양한 구성이다.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에서 1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오리온의 경우 온라인으로만 '정(情)파이 선물세트'를 9600원에 판매한다. 오프라인 매출이 크게 높지 않은데다, 온라인 쇼핑몰을 활용해 집에서 받아보려는 편하게 받아보려는 주부 소비자들이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추억의 선물세트를 출시하는 곳이 예상보다 적어 서운한 소비자들을 위해 유통업체도 직접 나섰다.

이마트는 지난달 27일부터 오는 10일까지 황금연휴 특별 이벤트를 진행한다. 롯데제과 스낵 무한 골라담기로, 매장 내 비치된 상자에 롯데제과 스낵을 담는 만큼 가져가는 방식이다. 1만7800원에 봉지 개수와 상관없이 과자를 살 수 있어 탑처럼 과자를 쌓아 구매해온 소비자들의 인증샷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퍼지고 있다. 과자선물세트의 추억을 되살리는 것은 물론, 소비자들에게 재미와 실속구매 기회를 모두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찾기 어려워진 과자선물세트…왜?=과자선물세트가 출시된 것은 1960년대다. 70년대부터 조금씩 인기를 끌기 시작해 80년대 전성기를 누렸다. 초기 선물세트는 골판지 박스를 4각으로 접어 과자를 꽉 채워 넣었고, 박스를 그림이 인쇄된 비닐 포장지로 감싼 형태였다. 가격도 5000원부터 2만원까지 다양했다. 당시만 해도 선물의 종류가 많지 않아 과자종합선물세트는 최고의 선물로 꼽혔다.
1970~1980년대 인기를 끌었던 과자선물세트/사진제공=롯데제과
그러나 제과업체들이 앞다퉈 출시했던 과자선물세트는 1990년대, 생활수준이 좋아지면서 몰락의 길을 맞았다. 과자를 대체할 간식이 늘어나고 장난감, 게임기 등 선물 아이템이 다양해지면서 아이들 눈높이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업체 입장에서도 과자선물세트는 수지가 맞지 않는 제품이었다. 포장이 모두 수작업으로 이뤄져 인건비가 많이 드는데다, 포장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이에 인기가 사그러들기 시작한 90년대, 오리온과 해태제과, 크라운제과 3사가 모두 선물세트 생산과 판매를 중단했다. 롯데제과만이 농어촌 지방과 도심 외각을 타깃으로 생산을 이어가 현재까지 과자선물세트를 출시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 과자선물세트는 형태와 포장이 크게 바뀌었다. 기존 단순한 상자형태에서 박스 활용도를 높일 수 있도록 손잡이가 있는 책가방 형태, 등에 메는 배낭 형태, 수납박스 형태 등으로 다양하게 변신했다.
2000년대 중반 배낭형태 과자선물세트/사진제공=롯데제과
포장에 인쇄되는 그림도 최신 애니메이션과 인기 캐릭터로 바뀌었다. 다만 가격대는 1만원대로 고정적이다. 가장 대중적인 가격대인데다, 제과업체 역시 가장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한다.

향수를 불러 일으켰던 과자선물세트는 이제 특별한 날이 아니면 만나보기 어렵다. 롯데제과도 설, 추석, 어린이날, 성탄절 등 4개 기념일에만 생산·판매하고 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과자선물세트 연 매출은 40억~50억원 수준"이라며 "창립 후 50년간 한해도 거르지 않고 과자선물세트를 판매해온 만큼 앞으로도 추억과 기쁨을 줄 수 있는 선물세트를 지속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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