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모비우스 "코스피 10년래 5000 간다…IT주 주목"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 2017.05.03 16:11

"코리아 디스카운트 초래한 지배구조개선 긍정적…하이테크 기업 유망, 사드 이슈 완화 확신"

마크 모비우스 프랭클린템플턴 이머징마켓 그룹 회장.
"코스피 지수가 2200포인트를 손쉽게 넘었습니다. 현 주가추세와 재벌 개혁 등 지배구조 개선 상황을 고려하면 10년안에 5000선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합니다."

마크 모비우스 프랭클린템플턴 이머징마켓 그룹 회장은 3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장기적 시각에서 한국 증시의 대형주와 소형주 모두 상승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코스피지수는 전날 14.23포인트(0.65%) 상승한 2219.67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2229.74까지 올라 2011년 5월2일 기록한 종가기준 역대 최고치(2228.96)를 돌파했고 같은 해 4월27일 기록한 장중 기준 역대 최고치 2231.47에도 근접했다.

모비우스 회장이 운용하는 '템플턴 아시안 그로스 펀드'도 3월 포트폴리오 기준으로 한국 주식에 전체 투자액의 10.6%를 투자하고 있다. 국가별로 중국(26.7%), 태국(19.3%), 인도네시아(16.0%)에 이어 네 번째로 높다. 이 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4월28일 기준)은 28.08%, 연초 이후 수익률은 12.92다.

모비우스 회장은 특히 한국 기업의 불투명한 지배구조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최대 원인이라며 최근의 개혁과 변화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최근 발생한 정치적인 격변으로 개혁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이 커졌고 한국 기업들도 주주 관련 정책을 개선하고 있다"며 "이 같은 변화가 많은 기업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모비우스 회장은 삼성전자와 관련, "삼성그룹과 오너 일가가 리더십 변화를 확실하게 준비해 왔고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유능한 경영진을 많이 확보하고 있다"며 "오너 일가의 거취 변화가 삼성전자 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비우스 회장은 최근 몇 년간 한국의 중소기업에도 투자하고 있다. 글로벌 펀드들이 주로 한국 대형주에만 투자하는 것과 달리 템플턴 아시안 그로스 펀드는 중소형주를 편입한 것이 특징이다.


3월 기준 종목별로는 삼성중공업(2.81%), 현대산업(2.45%), 롯데쇼핑(2.02%), 대림산업(1.46%), 삼성엔지니어링(0.94%), 대우조선해양(0.17%) 등을 보유하고 있다. 중소형주는 영원무역(0.38%), 영원무역홀딩스(0.33%), 휠라코리아(0.02%), 코스메카코리아(0.02%) 등 유통, 화장품에 투자하고 있다.

모비우스 회장은 "재벌 개혁이 이뤄지면 중소기업의 마진이 늘고 세계 시장에 좀 더 공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소기업 전망이 밝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소형주 가운데 정보기술(IT) 업종 전망이 가장 밝다"면서 "하이테크(최첨단 기술) 부문 중 인터넷 기업뿐만 아니라 전기·전자에 중점을 두고 신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기업도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화장품 등 중국 관련주에 대해서는, "북한과의 긴장 상황과 미국의 강경한 태도를 무시할 수 없다"며 "한국 방어를 위한 미국의 적극적인 개입에 중국이 우려를 표시하며 중국 관광객 수가 급감하고 한국 화장품의 중국 수출에 제약이 가해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 같은 조치가 일시적인 것으로 향후 완화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도 "한국은 무역을 다변화하는 등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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